왕이 중국 외교부 장관은 이날 베이징에서 박명호 북한 외무성 부상을 만나 “중국과 북한의 전통적 우의는 양당·양국의 원로 지도자들이 직접 일궈낸 양측의 귀중한 공동 자산”이라며 “분쟁이 교차하는 국제 정세에 직면해 중·북은 늘 서로를 굳건하게 지지하고 신뢰했다”고 말했다. 박 부상도 “조(북한)·중 관계 발전을 계속 심화하는 것은 조선 당과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화답했다. 회담에서 북한의 ICBM 발사가 논의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의 ICBM 발사가 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한반도 문제는 복잡하게 얽혀 있다”며 “군사적 억제력을 통한 압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법은 통하지 않고, 역효과를 가져오고 갈등을 격화시키며 긴장을 고조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한·미·일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 체계 구축을 비롯해 미국의 핵추진 잠수함 미주리함의 부산작전기지 입항 등 3국 안보 협력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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