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로이터 등에 따르면 BP는 안전을 이유로 홍해 뱃길을 통한 석유 수송을 18일부터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BP는 석유 생산량 기준 미국 엑슨모빌에 이어 세계 2위, 매출 기준 영국 1위 기업이다.
대만 해운사 에브그린라인도 이날 후티 반군의 공격을 우려해 홍해 항로 이용을 무기한 중단하기로 했다. 에버그린라인은 선박 선복량 기준 세계 7위 해운사다. 현재까지 홍해 운항을 중단한 글로벌 해운사는 △MSC(스위스·1위) △머스크(덴마크·2위) △CMA CGM(프랑스·3위) △하파그로이드(독일·5위) △OOCL(홍콩·4위) 등 6곳이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예멘 서부 홍해 연안 대부분 지역을 실질적으로 통치하고 있다. 이들이 활동하는 홍해 바브엘만데즈 해협은 유럽과 아시아 사이의 최단 항로인 수에즈 운하로 이어진다. 이곳을 통과하는 물동량은 전 세계 해운 운송량의 약 15%, 해상 컨테이너 물동량의 30% 수준이다. 그러나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폭이 32㎞로 좁아 이곳을 지나는 선박들은 홍해 반군의 표적이 되기 쉽다.
네덜란드 투자은행 ABN 암로의 알버르트 얀 스파르트 연구원은 “우회로를 택한 회사들이 세계 컨테이너 운송 시장의 절반 정도”라며 “홍해를 피하는 항행은 운항 시간이 길어져 더 높은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홍해 안전을 수호하기 위해 아랍 7개국들과 다국적 해상부대를 급파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날 이스라엘을 시작으로 중동 순방에 나섰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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