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삼성전기에 대해 4분기 실적보다 내년 방향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8만원을 모두 유지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9일 "삼성전기의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1000억원, 1128억원으로 각각 컨센서스를 2%, 14% 하회할 전망"이라며 "11월부터 시작된 통상적인 IT 전반적인 연말 재고조정으로 인해 추가적인 가동률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년 방향성 측면에서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많다는 게 양 연구원의 분석이다. 하반기부터 시작된 수요 회복을 근거로 중화권 세트사들이 내년 빌드업 계획을 상향하고 있다. 화웨이를 필두로 한 오포·비보·샤오미(OVX) 및 트랜션 등의 세트업체들의 출하량 경쟁을 통한 낙수효과가 기대된다.
시장에서 주목 받는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에 대한 수혜도 명확하다. 온디바이스 AI로 인한 세트 단의 스펙 변화가 구체적으로 파악되지는 않으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성능 향상, 메모리/전력반도체(PMIC) 탑재 증가에 따른 전류량 증가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탑재량 증가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기판의 미세회로화에 따른 평균판매가격(ASP) 상승 가능성도 상존한다. 아이폰15 프로맥스를 시작으로 중화권 세트사들의 폴디드줌 탑재가 본격화되고 있다. 폴디드줌은 특허 이슈로 인해 공급업체 수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삼성전기의 공급물량 확대가 예상된다.
양 연구원은 "동사 주가는 4분기 실적이 아닌 내년 영업환경 개선 및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점진적으로 반영시켜 나가리라 예상된다"며 "주가적인 측면에서 다운사이드보다는 업사이드 리스크를 인식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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