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이 장초반 급등하고 있다. 국내 최대 해운사이자 세계 8위 컨테이너선사인 HMM 인수 소식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오전 9시 21분 현재 하림은 전장 대비 690원(23.75%) 뛴 3595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지주사인 하림지주(8.43%)도 8% 넘게 급등 중이다. 피인수 대상이 된 HMM(3.14%)은 3% 이상 오르고 있다. 반면 하림그룹의 HMM 인수 주체로 나선 팬오션(-3.73%)은 4% 가까이 하락 중이다.
HMM은 이날 개장 전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지난 18일 '팬오션-JKL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보유 중인 HMM 주식 약 3억9879만주(57.9%)가 매각 대상이다.
하림그룹은 인수 주체로 해운 계열사인 팬오션을 내세웠으며, 사모펀드 운용사인 JK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꾸려 본입찹에 참여했다. 하림 측이 제시한 인수가격은 6조4200억원으로 지난 23일 함께 본입찰에 참여한 동원그룹보다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더 높은 가격을 적어내면서 정량 평가에서 좀 더 많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해석됐다. 매각 측은 인수 희망가를 비롯해 자금 조달 계획, 인수 뒤 경영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
하림그룹은 세부 조건에 대한 논의와 추가적인 실사와 협상을 거쳐 연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전망이다. 이후 기업결합 심사 등의 절차를 밟은 뒤 내년 상반기 중 인수 작업을 마무리짓겠단 계획이다. 하림그룹이 HMM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자산은 42조8000억원으로 불어나 CJ그룹(40조7000억원)을 제치고 재계 13위로 수직상승한다. 현대 하림그룹의 자산은 17조원으로 재계 27위다. HMM의 자산은 25조8000억원으로 하림보다 8조8000억원 많다. 재계 순위론 현재 19위에 올라 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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