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 19일 15:2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연기금·공제회 등 주요 기관투자가가 올해 사모펀드(PEF)에 2조3000억원을 출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위해 보수적인 기조를 강화하고 있어 검증된 대형 하우스를 위주로 재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주요 연기금·공제회의 올해 PEF 출자 약정 금액은 이날 의결한 군인공제회(2000억원)를 포함해 총 2조29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민연금과 군인공제회 등이 지난해보다 규모를 늘린 결과다.
연기금, 공제회는 꾸준한 수익률을 내는 PEF로 자금 집행을 이어가고 있다. 수익률 하락을 맞고 있는 부동산 등 다른 대체투자 분야보다 안정적으로 수익을 가져다준다는 것이다. 위험 관리 기조가 뚜렷해지면서 변화보단 안정을 택하는 기관들이 늘었다. 회수 트랙 레코드가 우수한 하우스가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IMM PE는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등 대형 기관을 비롯해 이날 군인공제회 출자 약속을 받았다. IMM PE는 올해 에어퍼스트 소수지분 매각 흥행으로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바 있다. 맥쿼리자산운용도 SK쉴더스 매각으로 대형 엑시트 트랙 레코드를 쌓으며 다수 기관의 출자를 따냈다.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노란우산공제회가 맥쿼리에 PEF 출자를 집행하기로 했다.
올해 처음으로 국내에서 블라인드 펀드 모집에 나선 한앤컴퍼니도 펀드레이징(자금 유치)이 순항하고 있다.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사학연금 등이 출자했다. 교직원공제회와 처음 연을 맺게 된 어펄마캐피탈, 사학연금과 노란우산공제회 등에서 자금을 유치한 VIG파트너스도 약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첫 단독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하는 bnw인베스트먼트도 군인공제회, 과학기술인공제회 등의 선택을 받았다.
보수적 기조 강화에 루키 리그는 사라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군인공제회는 지난해와 달리 루키 리그를 따로 두지 않았다. 노란우산공제회도 일반 부문과 루키 리그 대신 대형, 중형, 소형으로 분류 체계를 바꿔 출자에 나섰다. 사학연금은 기존 4000억원에서 1500억원으로 대폭 출자 금액을 줄이기도 했다.
한 기관투자가 관계자는 “사모 대체투자도 쉽지 않은 환경이지만 올해 빈티지인 펀드는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른 기관들도 고금리에 보수적으로 PEF를 선정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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