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조 이사장은 입장문을 통해 동생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을 '회사 가치를 훼손한 경영자, 문제 있는 오너가의 일원'이라고 꼬집으면서 이처럼 밝혔다.
조 이사장은 "(조 회장은) 도덕적 불감증은 물론 기업의 사회적 가치에 대해 어떤 책임도 지고 있지 않고, 관심도 없다"며 "오너의 지속적인 범죄행위와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지 않고 거버넌스가 취약한 점 탓에 MBK파트너스와 같은 사모펀드가 인수·합병(M&A)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국앤컴퍼니 지분 0.81%를 보유 중인 이사장은 이미 지난 17일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 측의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를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조 이사장은 "제 1%도 안 되는 지분이 경영권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회사의 지배구조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기에 공개매수에 뜻을 더한다"며 "저는 한 주라도 이 회사의 주식을 가지고 있으면 계속 문제제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앤컴퍼니그룹 '형제의 난'에는 조 이사장을 비롯해 장남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 차녀 조희원 씨가 조현범 회장에 맞서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조 이사장은 "삼남매가 대주주로서 한국앤컴퍼니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그는 효성그룹 계열사 효성첨단소재가 조 회장의 우호세력(백기사)으로 나선 데 대해서도 "사촌들이 조현범을 밀어주고 싶으면 개인으로서 지원해야지 효성첨단소재 회삿돈으로 지원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배임 소지도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효성그룹 조석래 명예회장은 조양래 명예회장의 형이다.
현재 조 이사장과 조현식 고문, 조희원 씨 등 이른바 '반(反) 조현범 측'이 확보한 한국앤컴퍼니 지분은 30.35% 수준으로 조 회장(42.03%)과 그를 지지하는 특별관계자의 지분(46.53%)보다 적다.
다만 '형제의 난' 결과에서 승리의 추가 조현범 회장 측에 기울었다고 예단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MBK파트너스가 오는 25일까지 진행되는 공개매수를 통해 한국앤컴퍼니 지분 20.35∼27.32%를 사들이고, 이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기 때문이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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