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외 증시는 인공지능(AI)과 바이오 섹터가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경기가 둔화 또는 침체하면서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 시장을 주목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경제신문사가 20일 서울 청파로 본사에서 주최한 ‘대내외 경기·금융시장 대예측 세미나’에 참석한 각계 전문가들은 내년부터 시작될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와 주요국 선거, 지정학적 위기 등이 서로 맞물리면서 시장에 투자 기회와 위험이 공존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은 “내년도 올해만큼 불확실성이 크지만 주식시장에는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라며 “경기와 기업 실적이 침체에 빠지면 Fed가 유동성을 더 풀면서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AI와 관련된 글로벌 빅테크, 실적이 반등하는 반도체, 혁신 신약 개발로 주목받는 바이오·헬스케어 등을 유망 업종으로 추천하면서 “업종 내에서도 차별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인철 산업연구원 부원장은 “국내 산업 중에서는 조선, 정보통신, 반도체 등이 수출 호조로 실적이 개선되는 반면 2차전지는 저조한 실적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브라질 중국 등 신흥국 시장에 대한 전망은 상대적으로 밝았다. 김 부회장은 “인도 중심의 세계 경제 질서인 ‘팍스 인디아나’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세계 공장이 중국에서 인도로 바뀌고 있다”며 “인도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에 대해서는 “중국의 잠재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전기차, 2차전지, 드론 등 자국 내에서 경쟁력을 쌓은 중국의 첨단기업들이 글로벌 무대로 진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Fed의 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1.78% 오른 2614.30에 장을 마쳤다. 9월 15일 이후 석 달 만에 코스피지수가 2600선을 돌파하면서 산타 랠리 기대가 커졌다.
미국 증시에서 S&P500 등이 올해 최고치를 속속 경신하자 국내 증시에도 훈풍이 불어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