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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요타자동차는 20일(현지시간) 자회사인 다이하츠 브랜드의 안전테스트 부정 문제로 조사한 결과 64개 전 모델에서 안전 문제가 발견돼 모든 차량의 출하를 중단한다고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도요타는 이 날 도요타 이름으로 판매된 24개 모델을 포함해 다이하츠 사업부에서 생산한 64개 모델 모두에서 174개의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사실상 대부분의 차량이 차량 충돌 안전 테스트를 거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상황이 지난 해 또 다른 계열사인 히노자동차의 안전 스캔들에 이어진 것으로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도요타뿐 아니라 일본 자동차 업계에도 신뢰 위기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당시 트럭 및 버스 제조업체인 히노 사는 엔진 관련 안전 데이터 조작이 드러난 바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수석 자동차 분석가인 요시다 타츠오는 “인증을 다시 획득하려면 시간이 걸려 다이하츠가 생산을 중단해야할 수도 있으며 도요타도 경영감독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말했다.
다이하츠의 출하 중단 조치는 일본 및 해외에서 생산된 차량 모두에 영향을 미치며, 다이하츠가 생산해 납품한 마쓰다 자동차 및 스바루 자동차 등의 또 다른 도요타 자동차 자회사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일본 교통부는 현지시간으로 21일 오전 9시부터 회사 사무실에 대한 현장 조사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4월 내부 고발자가 다이하츠가 8만8,000대의 소형 자동차에 대한 측면 충돌 안전 테스트를 조작했다고 밝힌 후 다이하츠 차량에 대한 조사가 진행돼왔다. 그 중 상당수 차량이 도요타 이름으로 판매됐다.
로이터가 인용한 최근 공개된 폭로 내용에 따르면 이번 스캔들의 범위는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커서 품질로 알려진 도요타의 명성을 훼손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자동차 에어백 제어 장치에 대한 조사 결과, 충돌 테스트에 사용된 장치가 실제로 판매되는 자동차에 사용된 장치와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도요타 측은 이 문제와 관련된 어떤 사고나 사건도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이하츠는 태국과 말레이시아에서 생산돼 1년간 판매된 88,000대의 자동차에 대한 충돌 테스트 결과를 조작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TUV 라인란드 재팬이 이끄는 제3자 조사관이 조사한 결과 이 같은 불법 행위는 1989년부터 시작돼 2014년부터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이하츠는 2022 회계연도에 전 세계적으로 170만 대 이상의 차량을 생산했으며 그 중 약 절반이 일본에서 생산됐다. 일본내에서 인기있는 케이자동차와 그랜맥스 픽업 및 밴, 테리오, 제니아 스용차 등 일본과 동남아시아에서 인기있는 경차 및 세단 라인업으로 유명하다.
도요타 데이터에 다르면 다이하츠는 올들어 10월말까지 110만 대의 차량을 생산했으며 이는 해외 생산 차량의 약 40%에 달한다. 이 기간동안 전세계적으로 약 66만대의 차량을 판매했으며 도요타 판매량의 7%를 차지한다.
이번에 안전관련 문제가 드러난 모델은 주로 태국,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과 멕시코, 에콰도르, 페루, 칠레, 볼리비아, 우루과이 등 중남미 국가용 모델이 포함됐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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