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20일 내년 총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박 장관은 이날 용산 국방부 기자실을 찾은 자리에서 총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최근 '민주유공자법'(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이 강행 처리되는 것을 보면서 입법부의 남용이 정말 심하다는 문제의식을 느꼈다"고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가보훈처장부터 보훈부 장관까지 20개월을 하면서 나라에 대한 헌신을 많이 느꼈다"며 "어떤 요구나 희생, 역할이 있을 때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출마 지역구 질문에는 "당에 백지 위임할 생각"이라며 "당에서 박민식의 쓰임새가 무엇이라고 하면 거기에 따르겠다"고 답했다.
이달 초 '총선용 개각'에서 교체가 결정된 박 장관은 경기 성남 분당을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6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20년 넘게 여기에 거주하고 있다"며 "분당을이 저한테 명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가능성을 높였다.
다만 분당을은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도 노리고 있는 지역구인 것으로 알려져 내부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박 장관이 '백지 위임'을 언급한 것은 당에서 험지 출마 요청이 있을 시 기꺼이 따르겠다는 심산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경우 박 장관이 18대, 19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20대에서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빼앗긴 부산 북·강서갑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전 의원이 21대에서도 재선에 성공하면서 '여당 험지'로 꼽힌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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