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중외제약은 A형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성분명 에미시주맙) 투약 후 환자 삶의 질을 분석한 연구 결과가 최근 국제학술지 '헤모필리아'에 실렸다고 20일 밝혔다.
헴리브라는 혈우병 환자의 몸 속에 부족한 혈액응고 제8인자 작용기전을 모방해 제9인자와 제10인자에 결합하는 이중특이항체 신약이다. A형 혈우병 치료제 중 기존 치료제(제8인자 제제)에 내성을 가진 항체 환자와 비항체 환자 모두 쓸 수 있는 약은 헴리브라 뿐이다. 기존 치료제보다 반감기가 길어 환자에 따라 최장 4주에 한번 투약할 수 있다. 간편히 투여할 수 있는 피하주사제다.
프랑스 코친병원 갈레 오카 교수팀은 2020년 3월부터 1년간 헴리브라를 투여한 A형 혈우병 비항체 성인 환자 38명을 대상으로 '삶의 질' 분석 연구를 진행했다. 헴리브라 투약 후 환자들의 건강 상태와 출혈 빈도 감소 여부, 치료제 만족도 등을 조사했다.
이를 통해 기존 8인자 제제 투여시 3.64점이었던 삶의 질 점수(EQ-5D-3L)가 헴리브라 투여 때는 4.48점으로 높아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해당 지표는 6점 만점이다.
기존 약으로 치료했을 때 3.05점이었던 자연출혈 빈도는 헴리브라 투약 후 0.41점으로 개선됐다. 0점에 가까울수록 출혈이 없다는 의미다.
외상 후 출혈빈도도 기존 치료제 3.33점, 헴리브라 0.86점으로 조사됐다. 환자가 느끼는 만성 통증 강도는 헴리브라 투약 전 3.32점에서 투약 후 2.76점으로 낮아졌다.
헴리브라 투약 후 이전에 할 수 없었던 활동을 재개했다고 답한 환자는 15명이었다. 새로운 활동을 시작한 환자도 8명으로 조사됐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헴리브라가 약효와 안전성뿐 아니라 A형 혈우병 환자 삶의 질 개선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헴리브라를 통해 많은 환자들의 삶의 질이 개선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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