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프리미엄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한경 긱스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2023년은 정보기술(IT) 산업에서 중요한 시기로 기록될 겁니다. 지난해 11월 나온 오픈AI사의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는 전 세계에 전방위로 AI 충격파를 던졌습니다. 최근 1년 새 급격히 떠오른 AI 기술 대부분은 일명 ‘생성형 AI’ 서비스로 구현됐습니다. 생성형 AI는 이용자의 특정 요구에 맞는 결과물을 내놓는 AI를 말합니다. 관련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사용자의 질문에 답변하거나 새로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립니다. 해당 기술이 발달하고 관련 데이터의 학습과 처리를 돕는 클라우드 기술 수준이 높아지면서 최근 생성형 AI 서비스가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AI 스타트업이 새로운 시장을 일구고 있습니다. 파이온코퍼레이션도 그런 스타트업 중 하나입니다. 정범진 파이온코퍼레이션 공동 대표를 한경 긱스(Geeks)가 만나봤습니다.
정범진 파이온코퍼레이션 대표는 온라인 광고 전문가다. 인터넷 광고 플랫폼 카울리의 사업 대표를 역임했다. 카울리는 이용자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광고를 노출하는 솔루션이다. 그는 공동 창업자인 전찬석 대표와 2019년에 파이온코퍼레이션을 창업했다. 지난해 광고 영상 및 이미지 생성 AI SaaS ‘VCAT AI(브이캣)’를 출시했다. 제품 설명과 사진을 확인할 수 있는 인터넷 주소를 입력하면 수 분 내 관련 광고 영상과 광고 배너 이미지를 수십 건씩 제작해 주는 서비스다. 파이온코퍼레이션은 지난 4월 시리즈A 투자로 105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해당 투자 업무를 맡았던 김호경 프리미어파트너스 수석심사역은 “성공적인 IPO를 경험한 애드테크 전문가팀이 AI 기술로 광고 콘텐츠 제작 과정을 혁신적으로 개선했다"며 “브이캣은 대형 플랫폼사들과 연이어 계약을 체결하며 스케일업이 가능한 SaaS 솔루션으로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롯데온, 카페24, CJ ENM 등이 파이온코퍼레이션의 고객사다.
Q. 파이온코퍼레이션은 어떤 회사인가요?
A. 원래 광고 플랫폼을 했던 팀입니다. 국내에서 가장 빠르게 애드 네트워크 플랫폼 했었고 가장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카울리라는 서비스였죠. 저와 공동대표인 전찬석 대표가 카울리의 창립 멤버였죠. 저는 카울리를 운영하는 FSN이 상장하기 전에 입사해서 상장 이후엔 대표를 했었죠. 애드테크 영역에서 10년 정도 있었습니다. 광고라는 것이 사실은 매우 타겟팅도 잘 되고 에드테크가 대단히 빠르게 발전했잖아요. 그런데 광고 시장에서 한 번 더 효율적으로 올라갈 영역이 뭐냐고 봤을 때 개인화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걸 큰 화두라고 생각했죠. 무슨 말이냐 하면 애드테크에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의 페르소나를 정의하는 것은 정확하게 잘 해요. 나이대가 어떤지, 어느 정도 사는지 타겟팅을요. 그런데 관련 광고 소재는 디자이너가 하나하나 만듭니다. 그래서 이런 소재를 개인화하지 못한단 말이에요. 당시에 딥러닝 기술이 대단히 고도화하니까. 소재 개인화도 할 수 있으면 전체적으로 광고 효과가 많이 올라가겠다 생각해서 2019년에 파이온코퍼레이션을 창업했습니다. 한 4년 동안 준비했습니다. 최근에 생성형 AI가 나오면서 급격하게 제품의 완성도가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Q. 챗GPT가 나오기 전에 봤던 브이캣은 생성성 AI와 비슷한 방식으로 구동했습니다.
A. 생성형AI 외에도 AI 영역이 큽니다. 그 당시에는 크롤링으로 가져온 정보를 저희가 자동화해서 영상을 만들었죠. 그러다 보니까 텍스트 같은 것들이 조금씩 길이가 안 맞고 약간 부자연스러운 점이 있었어요. 고치는 과정을 거쳐야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챗GPT가 나오면서 애드 카피를 정확하게 써줄 수 있게 됐습니다. 기존에도 저희가 URL 기반으로 좋은 광고 문구와 이미지를 골라놨었는데요. GPT를 적용하면서 문맥을 다 이해하고 해석하면서 '어떤 분위기의 영상을 만들어줘' 같이 프롬팅해서 뽑아낼 수 있게 됐습니다. 물론 얼마나 고객이 원하는 대로 만들어지는 건지. 이 문제는 계속 고도화해야 하지만요. GPT는 그걸 할 수 있잖아요. 그전에 저희가 못 했거든요. 그러니까 지금은 고객의 브랜드에 맞는 템플릿까지 골라서 제작을 완벽하게 해 줄 수가 있어요. 저희가 창업을 했던 이유는 말씀드렸지만 결국에는 전체 마케팅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 게 목표입니다. 광고 소재 제작을 자동화하는 서비스가 브이캣입니다.
Q. 브이캣은 광고를 자동으로 만들기만 하나요?
A. 브이캣으로 만들어진 광고 소재들을 달력 표시에 갖다 놓기만 하면 해당 일시에 마케팅 활동을 자동으로 하게 됩니다. 저희 고객은 대부분 브랜드 고객들이고 제일 많이 하는 사용하는 마케팅 채널이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입니다. 거기에 자동으로 스케줄에 따라서 광고가 올라가는 거예요. 고객사가 광고 일시 등을 설정하면 알아서 하는 거죠. 저희 고객들은 한 달에 광고를 100~200개씩 만들어요. 브랜드 고객들이 만들어진 광고를 다운받아서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링크트인도 올리고 스냅샷도 올리고. 이렇게 하는 겁니다. 그것들을 자동화의 영역으로 확장해 가는 거죠.
Q. AI가 동영상 광고를 알아서 잘 만들어도 고객사가 강조하는 것이 따로 있을 때는 어떻게 하나요?
A. 다양한 템플릿을 제공합니다. 신상품을 강조하는 경우, 할인을 강조하는 경우 등 설정이 가능하죠. 광고에서 고객을 바로 사로잡아야 하니까 핵심 메시지가 1초 안에 무조건 나오게끔 다 설계되어 있거든요.
Q. 만들어진 광고에 대한 검수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A. 에디팅 기능이 있어서 모든 과정에서 고칠 수는 있습니다. 100% 완벽할 수는 없으니 리뷰를 하기는 합니다. 그런데 진짜 많이 만드는 고객은 거의 고치지 않아요. 한 달에 광고를 200~300개씩 뽑아내는 고객들이 있거든요. 여기는 거의 기계적으로 작업하기 때문에 안 고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에이전트가 고객한테 전달하기 위해서 만드는 경우는 여러 시안을 만들어서 전달하기도 하죠.
Q. 브이캣의 다른 기능도 궁금합니다.
A. 광고 이미지도 자동으로 제작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미지 배너요. 쿠팡, 지마켓 등의 이미지 배너도 보통 디자이너가 만듭니다. 지금은 저희가 영상 제작에 포커싱하고 있지만 이미지도 몇만 개씩 만들어요. G마켓은 한 달에 2만 개를 저희 걸로 만들고 있어요. 롯데도 이미지만 한 달에 3000~5000개를 제작하고요. 배너 이미지의 핵심은 여러 사이즈를 한꺼번에 만들어주는 겁니다. 배너 이미지를 만들 때 가장 큰 고충은 판매하는 플랫폼이 정한 사이즈에 따라 여러 개를 만들어야 한다는 거죠. 브이캣에 사이즈 이미지를 등록만 하고 URL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배너 이미지를 만듭니다.
Q. 대기업 고객사가 꽤 되네요.
A. 네이버, 롯데, G마켓, LG CNS, KT, 아모레퍼시픽 등이 고객사입니다. PoC(기술 증명)을 통해 협력하고 있죠.
Q. 고객사 규모가 궁금합니다.
A. 브랜드로 따지면 5만 개 정도 됩니다. 유료 고객사는 1000개가 넘어가기 시작했어요.
Q. 1000개의 유료 고객사가 하루에 생성해 내는 광고는 몇 개인가요?
A. 한 달에 10만 개 이상 정도 합니다.
Q. 비용이 어떤가요?
A. 연 기준으로 한 달에 2만원대고요. 그냥 월 단위로 사용하면 4만원대입니다. 무제한으로 광고를 만들 수 있습니다. 대형 고객사는 커스텀을 해야 해서 트래픽당 단가가 정해져 있습니다. 보통 월 1000만원 내외입니다. 쓰는 계정과 트래픽 규모에 따라 비용이 늘어납니다.
Q. 브이캣을 사용하면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네요.
A. 맞아요. 밸류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비용이 줄어드는 게 있고요. 또 디자인 업무에서 반복적인 것은 전부 공동 작업으로 처리가 가능해집니다. 소상공인은 틱톡에서 광고를 하고 싶었는데 그동안 엄두도 못 냈어요. 그런데 브이캣으로 가능해졌죠. 영상이 없으면 광고를 할 수 없는 플랫폼이 늘고 있는데 브이캣으로 쉽게 접근하게 됐습니다.
Q. 고객사에서 광고 영상이나 이미지를 만들었던 인력은 어떻게 됐나요?
A. 관련 인력은 보다 창의적인 업무에 시간을 더 쓸 수 있게 됐습니다. 단순 반복 방식의 디자인 업무는 브이캣으로 자동화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죠. 예를 들어 수천 개의 배너 이미지 내 동일한 위치에 로고를 넣고 색깔을 바꾸는 작업을 자동화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디자인에서 퀄리티가 있는 일을 사람이 하고 나머지는 자동화할 수 있다고 고객사를 설득했습니다. 배너 시장이 괴장히 크고요. 전 세계에서 사업을 하는 고객사는 광고에서 디자인의 통일성을 원해요. 브이캣을 통해서 가능하죠.
Q. 최근에 동영상 광고 수요가 늘어난 것 같습니다.
A. 틱톡은 영상 플랫폼이잖아요. 그래서 영상으로만 광고를 올려야 합니다. 그래서 틱톡에서 저희를 파트너로 삼고 브이캣을 고객사에 계속 소개해 주고 있어요.
Q. 브이캣을 활용하려면 고객사가 광고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은 업체는 사용하기 힘듭니다.
A. 광고 이미지가 하나밖에 없거나 이미지 퀄리티가 안 좋은 경우가 있어요. 제품 정보가 담긴 URL을 입력하면 원본 퀄리티가 좋아야 결과물도 좋거든요.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죠. 일부 제품 정보를 바탕으로 이미지를 생성하고 업스케일하는 기능을 개발하고 있어요.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겁니다. 스테이블 디퓨전을 이용했습니다. 원본에 없던 것을 그려주고 필요 없는 건 쉽게 지울 수도 있습니다.
Q. 광고 문구를 다듬고 어울리는 광고 템플릿을 선택하는 것은 AI인가요?
A. 반반이라고 보면 돼요. 고르는 건 저희(사람)가 하는 겁니다. 템플릿을 유형화해 놨고요. 도시적인 느낌, 우아한 느낌 등 이런 걸 저희가 다 정리해놨습니다. 고객사의 브랜드를 보면 우아한 느낌이 어울리는지 스피드한 느낌이 어울리는지를 AI가 분석합니다. 제품 정보와 판매 글의 텍스트도 AI가 분석하는 거죠. 음악도 거기에 맞게 추천합니다. 저희가 사용할 수 있는 음원을 몇 천 개 구입해놨습니다. 여기도 유형화돼 있죠.
Q. 국내에 브이캣과 비슷한 서비스가 있나요?
A. 국내는 없어요. 해외에서는 나오고 있어요.
Q. 브이캣을 다른 기업이 따라 하기 어렵나요?
A. 저희가 브이캣을 만드는 데 걸린 시간이 꽤 됩니다. 재밌는 기능은 생성형AI에 많아요. 하지만 그걸로 사업을 할 수 있고 고객에게 돈을 받고 팔 수 있고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저희는 처음부터 애플리케이션 회사라고 정했어요. 기술 회사가 되지 말자고 주장하는 건 고객의 문제에 접근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저희가 4년이 걸렸어요. 그 4년을 하면서 저희가 한 100억원 이상 썼거든요. 아마 다른 스타트업이 저희를 따라오기에는 시간이 좀 걸릴 거예요. 어도비나 페이스북 같은 회사에서 하지 않을까. 할 수도 있죠. 아마 더 잘 하겠죠. 빠른 속도로요. 그런데 그들이 B2B 마케팅 영역에 들어오기에는 이 시장이 작아요. 그들은 아마 전체 B2C를 대상으로 다양한 스태블 디피전 같은 서비스를 팔 거예요. 저희는 대기업하고 붙어서 커스텀해 주잖아요. 롯데가 쓰는 방식대로 튜닝해서 계약하고요. 그런 것들은 아마 구글이나 어도비는 못하는 영역이라고 봐요. 롯데랑 SSG도 만드는 방식이 또 달라요.
Q. 작년 매출은요?
A. 15억원이었습니다. 올해 매출이 20억~25억원 정도 예상합니다. 아직 적자입니다. 인건비가 상당히 나갑니다. 내년까지도 적자 예상합니다.
Q. 현안이 궁금합니다.
A. 저희의 궁극적인 목표는 광고 제작에서 유통까지 다 하는 겁니다. 다양한 광고 플랫폼에 효과적으로 광고를 집행할 수 있게 돕는 업무도 하는 거죠.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자동화하려고 합니다. 지금도 광고 플랫폼의 광고 효과를 초 단위로 계산하는 애드테크는 고도화됐어요. 애드테크가 타겟팅도 잘하고 광고할 매체도 잘 사 옵니다. 남은 영역은 광고를 잘 만드는 겁니다. 그걸 자동화하고 뒷단까지 처리하면서 관련 시장 전체를 커버하는 겁니다. 틱톡,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구글, 네이버, 카카오에 관련 솔루션을 차례로 붙일 예정입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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