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소속 유력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민자를 겨냥한 혐오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블룸버그와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밤 아이오와주 워털루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불법 이민자들이 우리나라의 피를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미국으로 들어온 이민자들이 범죄와 질병을 가져왔다고 비난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6일 뉴햄프셔주에서 개최된 선거 유세에서도 이민자를 겨냥해 "우리나라의 피를 오염시킨다"는 혐오 발언을 했다.
지난 9월 우파 성향 웹사이트 '내셔널 펄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이민자가 (미국의) 피를 오염시킨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혐오 발언은 나치 독일의 지도자이자 유대인 학살의 주범 아돌프 히틀러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히틀러는 1925년 자서전 '나의 투쟁'에서 독일인의 피가 유대인에 의해 오염되고 있다고 적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워털루 유세에서 "나는 '나의 투쟁'을 읽은 적이 없다. 히틀러는 아주 다른 방식의 언어를 사용했다"고 반박했다.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의 선거 캠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히틀러와 무솔리니(과거 파시즘을 창시한 이탈리아 정치가) 같은 독재자들을 흉내 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슬람권 국가 출신자에 대한 입국 금지 확대, 불법 이민 단속, 합법적인 이민 제한 등을 대선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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