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낙폭이 커지고 있다. 25개 구에서 집값이 오른 곳은 한 곳도 없다. 하락 내지는 보합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급매물 위주로 매수 문의가 오고는 있지만 거래는 한산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2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18일) 기준 서울 집값은 0.04% 내려 전주(-0.03%)보다 낙폭을 더 키웠다. 서울 집값은 이달 첫째 주(4일) 하락 전환한 이후 3주 연속 내림세다. 용산·성동·양천·영등포구만 보합을 기록하고 나머지 21개 구는 모두 하락했다.
집값이 가장 많이 내린 곳은 노원구다. 노원구는 이번 주 0.09% 하락했다. 상계동과 월계동, 중계동을 중심으로 가격이 내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노원구 월계동에 있는 '대우' 전용 99㎡는 지난 12일 6억원에 손바뀜해 직전 거래 8억원(8월)보다 2억원 급락했다. 상계동에 있는 '벽산' 전용 75㎡는 지난 13일 5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가 6억250만원(4월)보다 7250만원 내렸다. 중계동에 있는 '중계그린1단지' 전용 49㎡는 지난 4일 4억6000만원에 거래돼 지난달 기록한 5억1000만원보다 5000만원 내렸다.
구로구 집값도 0.08% 빠졌다. 구로동과 신도림동을 중심으로 가격이 내렸다. 구로구 구로동에 있는 ‘한신’ 전용 35㎡는 지난 15일 3억5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직전 거래 5억1000만원(8월)보다 2억500만원 하락했다. 같은 동에 있는 ‘주공2’ 전용 32㎡는 지난 8일 4억4650만원에 매매 계약을 맺어 직전 거래 4억7000만원(10월)보다는 2000만원가량, 지난 1월 기록한 신고가(4억9500만원)보단 5000만원가량 내렸다. 신도림동 ‘동아1’ 전용 84㎡는 지난 9일 10억3000만원에 팔려 직전 거래(10억9000만원, 11월)보다 6000만원 낮아졌다.
동작구(-0.07%)는 상도동과 사당동, 신대방동을 중심으로, 마포구(-0.06%)는 공덕동과 상암동에서, 관악구(-0.06%)는 신림동과 봉천동을 중심으로 가격이 내렸다. 강서구(-0.01%)는 가양동, 방화동, 화곡동을 중심으로, 도봉구(-0.04%)는 창동과 방학동 구축 대단지에서 집값이 하락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주택시장에서 경기 둔화 우려가 계속되면서 매수자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며 "급매물 위주로 매수 문의가 있긴 하지만 거래는 한산하다. 일부 선호단지에서도 매물가격이 하향 조정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전셋값은 0.11% 올라 전주의 상승 폭을 유지했다. 성동구가 0.22% 올랐다. 금호동과 성수동을 중심으로 전세 수요가 몰리고 있다. 양천구도 0.21% 상승했는데 목동과 신정동 중소형 면적대로 실수요자들이 전세 계약을 맺었다.
강서구(0.17%)는 마곡동과 내발산동을 중심으로, 동대문구(0.15%)는 용두동과 답십리동을 위주로, 금천구(0.15%)는 시흥동과 가산동 대단지에서 전셋값이 상승했다. 송파구(0.15%), 구로구(0.14%), 은평구(0.13%), 용산구(0.11%), 도봉구(0.11%) 등도 전셋값이 오름세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집값이 하락하면서 매매수요가 전세수요로 일부 전환됐다"며 "학군과 역세권 등 선호단지 중심으로 전셋값이 오르고 있지만 이자 부담으로 일부 단지에선 하락거래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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