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콘 이후엔 전 세계 젊은이들이 뉴욕 아니라 서울에서 새해 카운트다운을 즐기고 싶어할 겁니다.”
김현우 서울경제진흥원(SBA) 대표는 글로벌 인플루언서들이 서울을 방문해 도시의 매력을 해외에 알리는 행사 ‘2023 서울콘(SeoulCon)’ 기자설명회를 21일 열고 이 같이 말했다. 파급력이 큰 1인 미디어 3000여팀이 올 연말 서울에 집결하는 가운데, ‘제야의 종’ 타종행사가 전세계에 생중계될 예정이다.
총 50여개국 유명 인플루언서 3000여팀이 참가한다. 이들의 소셜미디어(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등) 구독자 수만 총합 30억명이 넘는다. 서울시 관계자는 “약 5억명이 카운트다운을 시청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통상 박람회의 주인공은 제품 또는 서비스다. 서울콘이 내세우는 건 ‘인플루언서(사람)’다. 지식자본이 중요한 창조산업에 걸맞는 새로운 유형의 박람회를 선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K-콘텐츠 수출 1억 달러 당 소비재 수출 1억8000달러 증가를 견인한다. 인플루언서들의 콘텐츠를 발판 삼아 한국의 라이프스타일, 음악, 소비 제품 등을 널리 확산한다는 구상이다.
서울콘의 부대 행사로 SK텔레콤 소속 리그오브레전드(LoL) 게임단 T1의 팬미팅이 열린다. 현재 세계 10대 스포츠스타 중 한명으로 꼽히는 페이커가 주장을 맡고 있는 팀이다. 넷플릭스 예능 ‘솔로지옥’ 출연진이 인플루언서들에게 연애 상담을 해주고, <피지컬100> 출연진이 인플루언서들과 달고나 뽑기, 구슬치기 등 ‘오징어게임’에 등장하는 게임으로 대결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31일 밤에 열리는 ‘서울콘×월드케이팝페스티벌X카운트다운’이다.
박재범, 청하 등 뮤지션들이 사전행사를 진행하는데, 축제 티켓 4000장은 5분만에 매진됐다고 SBA는 전했다. '제야의 종'과 연계해 인플루언서, 시민 모두 새해 맞이 카운트다운에 참여한다. 자정 이후에는 EDM축제가 진행된다.
우주베키스탄 출신으로 한국에 귀화한 카리모바 엘리나(Karimova Elina·총합 1700만명), 틱톡 문화를 선도한 온오빠(OnOppa·틱톡 구독자 2120만명),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DJ DJ소다(DJ Soda·페이스북 팔로워 1048만명), 필리핀 국민 여동생으로 불리는 크리스텔 풀가(Kristel Fulgar·총합 1887만명)이 서울콘의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인도 연예인 아누쉬카 센(Anushka Sen·총합 5000만명), 한국계 카자흐스탄인 키카킴(Kika Kim·총합 5100만명)도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센은 현재 인도에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2002년생 여배우다. 키카킴은 춤, 노래, 연기 위주의 콘텐츠를 올리며 중앙아시아, 남미, 그리고 국내 등에서 팬덤을 모았다.
뷰티 쪽에선 써니 다혜(Sunny Dahye·유튜브 구독자 653만 명)과 미국의 카산드라 뱅크슨(Cassandra Bankson·총합 370만명) 등이 참가 의사를 밝혔다. 써니 다혜는 인도네시아에서 K뷰티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뱅크슨은 주로 피부 관련 제품, 관리법 등의 정보를 전한다.
SBA는 서울콘 참여팀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서울 기업들의 홍보를 연계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를 위해 ‘인플루언서 비즈니스 매칭’ 을 도입해 장기적인 교류를 위한 비전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김 대표는 “서울콘을 통해 서울이 1인 미디어 트렌드와 비즈니스 선도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앞으로 매년 행사를 성공적으로 열겠다”고 말했다.
서울콘 행사 일정과 참여 인플루언서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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