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북권 최대 재개발 단지 동대문구 이문·휘경뉴타운(재정비촉진지구·1만5000여 가구 규모)의 마지막 퍼즐인 이문2구역이 최고 40층, 1265가구로 탈바꿈한다. 2007년 뉴타운으로 지정된 이후 16년여 만이다. 인근 휘경자이디센시아(휘경3구역)와 래미안 라그란데(이문1구역), 이문아이파크자이(이문3구역)가 잇달아 일반분양을 진행한 데 이어 남은 구역도 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문2구역은 노후도가 97.2%에 달해 동대문구 일대에서 가장 낙후된 빌라촌으로 꼽힌다. 원래 이문·휘경뉴타운의 이문2구역에 속해 있다가 2014년 주민 반대로 뉴타운에서 해제됐다. 이번 사업은 7층 이하 제2종일반주거지역이 준주거지역으로 세 단계나 종이 상향된 드문 사례다. 2020년 역세권 장기전세주택(역세권 시프트) 사업으로 전환하면서 정비구역으로 다시 지정됐다. 역세권 시프트는 역 반경 350~500m 이내 지역을 고밀 개발하는 방식이다. 2020년 첫 정비계획 확정 때는 지하 4층~지상 31층, 990가구(공공임대 426가구)를 짓기로 했는데, 이번에 층수를 크게 올리고 동의서를 추가로 받은 면적을 더해 가구수를 늘렸다.
단지 내부에는 전체 면적의 10%를 웃도는 3800㎡ 규모 공원이 마련된다. 커뮤니티 시설은 2740㎡로 조성해 인근 거주민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주민이 이문역과 이문초로 이동하기 쉽도록 단지 내부 공공보행통로도 설치된다.
토지 소유자는 시공사를 선정해 공동사업시행 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토지 소유자가 464명으로 1인당 대지 면적이 69.3㎡에 달해 사업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남쪽으로 접한 신이문 초역세권의 신이문2역세권도 동대문구가 정비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이문·휘경뉴타운은 올해 청약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일반분양 가구수가 이문1구역과 3구역, 휘경3구역을 합쳐 3000여 가구에 달했다. 올해 들어 공급할 때마다 단지별로 분양가가 상승한 게 특징이다.
지난 3월 가장 먼저 분양한 휘경3구역은 3.3㎡당 분양가가 평균 2930만원이었다. 8월 이문1구역(3.3㎡당 3285만원), 10월 이문3구역(3.3㎡당 3546만원) 순으로 분양가가 뛰었다. 북쪽의 이문e편한세상(전용면적 84㎡)이 지난 10월 8억7700만원에 손바뀜했다. 이문3구역이 10억원을 소폭 웃도는 분양가에도 79.1 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이문아이파크자이는 전용 84㎡의 분양가가 13억229만원이었다. 남쪽의 휘경SK뷰(휘경2구역)와 휘경해모로프레스티지(휘경1구역) 시세(10억원 후반대)에 비해 높아 일부 미계약분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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