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CU는 21일 서울 도곡동 CU 타워팰리스점(사진)을 ‘CU 컬리 특화 편의점’으로 재단장했다고 발표했다. 매장 카운터 전면에 ‘컬리존’을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컬리존에선 정육·수산물·계란·채소 등 신선식품은 물론 냉동식품과 간편식 등 컬리의 자체브랜드(PB) ‘컬리스’, ‘KF365’, ‘KS365’ 상품 110여 종을 선보인다.
이 점포는 주류 특화 매장으로 활용된다. 매장 진열대 한 면은 맥주·와인·위스키·전통주 등 300여 종의 주류 제품으로 채웠다.
CU와 컬리는 모바일 앱 연동도 본격화한다. CU가 자체 모바일 앱 ‘포켓CU’에서 시행하는 모바일 주류 예약 구매 서비스 ‘CU바(BAR)’를 컬리 앱에 도입하는 것이 핵심이다. 포켓CU가 아니라 컬리 앱에 접속해도 CU바 서비스를 통해 원하는 주류 상품을 미리 예약한 뒤 원하는 CU 매장에서 수령할 수 있도록 했다. 양사는 오는 28일까지 수도권 7개 점포에서 시범 운영을 한 뒤 내년 초 서비스를 정식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컬리와의 제휴를 통해 CU가 노리는 목표는 온라인 영역 확장이다. 포켓CU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약 15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에 비해 컬리의 MAU는 300만 명 선이다. CU는 컬리 앱과 자사 서비스를 연동해 최근 치열해지고 있는 편의점 업계의 모바일 앱 경쟁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컬리의 주 이용층이 소득이 상대적으로 높은 30·40 여성이라는 점에서 소비자층 확대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편의점과의 제휴를 통해 소비자층을 대폭 확대할 수 있는 것은 컬리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앱에 접속하지 않는 한 구매로 이어질 수 없다는 점이 e커머스의 단점이다. 컬리는 CU 매장을 각종 PB제품의 테스트 베드(시험대)로 활용할 계획이다. 재고 손실의 우려를 일정 부분 덜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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