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모플랫은 자동차 외장 디스플레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김태웅 대표(40)가 2021년 6월 설립했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여러 차례의 창업을 경험했다. 대학 때 기계항공공학부로 입학하고 사회학과로 졸업하며 첫 직장으로 언론사 기자 생활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사회 각계각층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또한 언제든 모르는 분야에 대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긴 시기였다”고 말했다.
“대학 때 친한 동아리 후배이자 지금도 공동창업자인 친구와 두 번의 창업, 두 번의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절치부심하여 피봇한 소비재 스타트업이 잘 됐고, 엑시트도 경험했습니다.”
김 대표는 “모플랫은 모빌리티 투 플랫폼을 줄인 말로, 기존의 기계장치를 넘어서서 새로운 인터랙션과 소비자 경험을 제공해 줄 플랫폼과 같은 자동차에 꼭 필요한 제품을 개발한다”고 말했다.
“자동차용 외장 커뮤니케이션 솔루션이며, 우리는 이를 ‘SMARTFACE’로 칭하고 있습니다. 전기차-자율주행차로의 빠른 변환에 맞춰 자동차 외장에서도 기존에 없던 컨셉이 적용되고,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디스플레이 형태의 신규 광학장치의 기구물부터 전장 제어소프트웨어까지 수직화구조로 토털 솔루션을 개발했습니다.”
자동차 산업이 너무 빨리 변하면서 완성차 기업도 그 기술 변화를 양산에 적용하기까지 다양한 페인포인트를 가지고 있다. 또한 새로운 전장장치들의 적용으로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통합화된 솔루션이 필요한 상황이다.
모플랫은 스마트카 외장에 적용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용 디스플레이인 ‘SMARTFACE’를 개발했다. 변화된 주행 환경에 맞춰 모빌리티에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부여하고 차량 사용자에게는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한다. 자동차를 매개로 여러 가지 정보를 얻고 표시하는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의 세계가 열리게 되는 것이다.
“자동차 부품은 일반 전자제품과는 달리 매우 높은 수준의 신뢰성을 요구합니다. 이는 소재특성과 더불어 극한 상황에서의 안정성도 요구하기 때문에, 전장부품을 구동하기 위한 리소스가 전자제품 대비 매우 한정적입니다. 모플랫은 매우 한정적인 자동차 리소스를 활용해 높은 수준의 기능구현을 잘 해내는 회사입니다. SMARTFACE의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SMARTFACE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도 개발했고 이때 가장 주안점을 둔 것이 바로 OTA(over the air, 무선 업데이트) 기능이다. SMARTFACE는 자동차 제어기로부터 차량 정보를 넘겨받아 배터리 잔량, 공기압 상태 등을 표시하는 것을 넘어서 통신을 통해 다양한 사용자 디바이스와 연결되어 사용자가 직접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공공 측면에서 다수의 SMARTFACE에 한 번에 메시지를 도출하는 중앙 관제 기능을 구현했을 때 도로 위 다양한 상황을 시각적으로 빠르게 전파할 수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집중호우 등 기후 재난 등이 발생했을 때, 발생 지점 반경 몇 km 이내의 차량에 부착된 SMARTFACE를 통해 ‘지하차도 진입금지’라는 긴급 재난 메시지를 띄워 사고를 막는 서비스가 가능합니다. 또한 자율주행 차량의 향후 운전정보를 미리 알림으로써 비자율주행 차량과의 도로 위 공존 상황이 사회적으로 훨씬 부드러워질 수 있을 것입니다.”
김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모플랫을 창업하기 전에 B2C 소비재 분야에서 창업했습니다. 소비재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자동차 산업을 바라보니 새롭게 진입할 수 있는 틈이 보였습니다. 철저히 사용자 관점에서 새로운 부품을 만들어 낸다면, 그러면서도 기술적 완성도를 갖출 수 있다면 다른 어떤 아이템보다도 성공할 여지가 크다고 판단이 됐습니다.”
창업 후 김 대표는 “부산에서 스타트업을 창업하면 어려운 점도 있지만 보람될 때가 많다”며 “특히 모플랫은 부산 지역 내 우수 인재를 발탁하고 성장시키는 것에 아주 많은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매학기마다 산학연계현장실습과 같은 인턴 프로그램을 적극적인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 프로그램을 통해 신입직원도 채용하고 있습니다. 신입직원의 성장을 마주할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신입직원 주도로 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에 나가 부산 시장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모플랫은 지금까지 시드투자, Pre-A 투자를 받았고 현재 Series A가 클로징 단계에 진입한 상황이다.
“서울대학교기술지주로부터는 감사하게도 모플랫이 창업하기 전부터 여러 차례 도움을 받았다. 시드투자 및 창업 공간 지원부터 시작해서 2022년부터는 팁스 프로그램 운영사로서 모플랫과 함께 팁스 R&D 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2023년에는 서울대기술지주의 추천으로 혁신분야 창업패키지에 지원해 선정됐습니다. 모플랫과 창업 여정을 함께하는 동반자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해주고 있습니다.”
모플랫은 현재 부산, 서울, 독일 뮌헨에 사무실에서 15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부산팀은 경영, 기획, 재무 분야를 담당하는 본사이고, 서울은 기술 및 디자인 연구 센터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독일 뮌헨은 유럽 프리미엄 자동차 디자인의 메카로, 자동차 산업 내 트렌드를 빠르게 학습하며 고객사 커뮤니케이션 및 디자인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모플랫의 총괄 디자이너가 근무 중이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김 대표는 “2023년 1월부터 글로벌 유수의 완성차 회사들과 기술시연을 실시했고, 현재도 미국 완성차 사들과 선행과제를 수행하고 있다”며 “2024년 1분기에는 지금까지 개발한 SMARTFACE의 다양한 제품 형태를 들고 CES 부스 전시를 참가한 뒤 북미 지역의 여러 고객사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신규 부품의 다양한 기능을 양산 적용하기 위해 규제샌드박스 제도를 통해 RGB LED를 차량 외장에서 사용할 수 있게끔 제도 개선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모플랫은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 생태계를 갖춘 부산에 기반하고 있는 스타트업입니다. SMARTFACE라는 미래 자동차 부품의 양산을 통해 부산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설립일 : 2021년 6월
주요사업 : 자동차 외장 디스플레이 개발
성과 : 자동차 외장 디스플레이 장치 및 제어 소프트웨어 개발, 완성차사 공동 연구개발 과제 수행, 핵심기술 특허 확보, 창업경진대회 등 부장시장상 수상 2회, 2022년 TIPS R&D 프로그램 선정, 2023년 중기부 초격차 스타트업 선정(미래모빌리티 분야)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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