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게임을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저희는 사용자 활동 정보를 수치화해 게임 덕력을 자랑할 수 있는 리더 보드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게이머들은 본인이 즐긴 게임 능력을 자랑하고 싶고, 나의 게임 수준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확인하고 싶어합니다. 비포플레이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해줍니다.”
비포플레이는 게임 데이터 플랫폼을 만드는 기업이다. 이영민 대표(46)가 2020년 7월 설립했다.
비포플레이는 전 세계 유통되는 PC, 콘솔 게임을 한 곳에서 검색 및 관리하는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모바일이 아닌 PC, 콘솔 게임을 다루기에 국내보다는 글로벌에 조금 더 적합한 사업이다.
비포플레이는 두 개의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B2C는 게임 검색, 관리를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사용자가 스팀, 플레이스테이션, Xbox 플랫폼의 계정 연동을 하면 사용자가 보유한 게임, 달성한 업적 정보를 모두 가져올 수 있다.
B2B 플랫폼은 내부 플랫폼과 외부 소스에서 가져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게임 트렌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BI(Business Intelligence) 서비스를 제공한다. 트렌드 데이터는 크게 게이머들이 많이 플레이하고는 게임과 많은 관심을 받는 게임을 주간, 월간 단위로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이 대표는 “게임별로 길게는 1년 반 전부터의 데이터를 확인할 수도 있다”며 “데이터 수집을 2년 전부터 해왔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게임 데이터가 비포플레이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B2C 플랫폼 서비스를 위해 수집한 게임이 80만개 입니다. 많은 소스에서 데이터를 수집했습니다. 클린징 및 데이터 전처리 작업을 거쳐 약 8만개의 대표 게임 데이터를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저희가 데이터를 수집하는 곳들은 각자의 표기 규칙 및 분류 체계가 있어 이를 통합하는 과정이 오래 걸렸습니다. 다음으로는 게이머 프로필과 리더보드입니다. 게이머들이 보유하고 있는 모든 게임을 포트폴리오처럼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스팀, 플레이스테이션, Xbox 의 게임 ID 체계를 데이터화 시켜야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게임 하나가 갖고 있는 다양한 업적 정보들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됐습니다. 게임 위에 무엇이라도 붙일 수 있는 골격을 갖추는 작업이 현재 끝났습니다.”
이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두 가지 이유로 비포플레이를 창업했습니다. 하나는 게임 업계는 지금 넷플릭스가 미디어판을 변화시켰던 일련의 현상들이 그대로 벌어지고 있는 곳입니다. 패키지 단건 구매였던 콘솔 시장은 MS가 구독제로 이끌었습니다. 한 달에 9.9달러를 내면 게임 패스 내 있는 모든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클라우드 게임 시대가 되어 사용자는 하드웨어도 필요 없고 게임 설치 또한 필요 없이 스크린과 인터넷만 있으면 바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됐습니다. 업계는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 이런 변화 속에서 제대로 된 데이터를 만들고 있는 곳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데이터 사업은 한번 해보니 시장이 만들어지기 전에 데이터를 갖춰놓아야 사업을 원활히 진행할 수 있습니다. 적기라 판단하여 비포플레이를 설립했습니다.”
이 대표는 “두 번째 이유는 개인적인 것”이라며 “아들이 아직은 어리지만 조금 있으면 친구들과 어울리며 게임을 즐기게 될 것인데 게임을 한다면 작은 화면의 모바일 기기에서 즐기는 게 아닌 큰 화면에서 제대로 게임을 즐겼으면 하는 바람에 창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덧붙여“ 아들이 하면 좋은 게임들을 검색해봤는데, 다양한 키워드를 넣어봐도 검색 결과는 형편없었다”며 “확실한 타겟을 발견했다고 판단했던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비포플레이는 현재까지 누적 17억원 투자를 유치했으며 현재 글로벌 진출을 위한 투자 유치가 진행 중이다.
비포플레이는 현재 18명이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 “데이터를 자체 구축하고 있다 보니 데이터 라벨러, 기획, 엔지니어가 주축이 된 데이팀, 그리고 B2C와 B2B서비스를 만들고 있는 프로덕트팀, 이렇게 크게 2파트로 구성이 돼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게임을 좋아하고, 그중에는 마니아들도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 대표는 “빠른 시간안에 글로벌로 진출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스타트업은 혼자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이 극히 낮다고 생각해서 같은 비전을 바라보는 곳을 찾고 함께 사업을 키워보고 싶다”고 말했다.
설립일 : 2020년 7월
주요사업 : 데이터 판매
성과 : 서비스 플랫폼 구축, 데이터 판매처 확보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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