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콥틱은 퍼스널 아이웨어 브랜드 브리즘(breezm)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성우석 대표(44)와 박형진 대표(49)가 2017년 5월 설립했다.
콥틱은 단일화된 제작방식, 불투명한 가격 정책 등 공급자 중심의 안경 산업에 첨단 기술(3D스캐닝·3D프린팅·레이저커팅·AI 스타일 추천·가상 피팅)을 도입해 개인 맞춤형 안경을 제작하는 퍼스널 아이웨어 브랜드 ‘브리즘(breezm)’을 운영하고 있다.
성 대표는 “브리즘은 안경을 안(眼) 건강을 위해 이용하는 서비스로 재해석해 정교한 맞춤 설계를 통해 기성 안경의 불편 요인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맞춤형 안경 제작을 위한 3D 프린팅 개인 맞춤형 안경 설계 및 생산 기술 확보했으며 지난해 7월에는 세계 최초로 맞춤형 티타늄 안경테 제작 기술 실현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 판교 등 9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며 정확한 개인 맞춤 설계를 위해 3D스캐닝, AI 스타일 추천, 퍼스널 검안 과정 등 전문 안경사와의 1:1 퍼스널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콥틱은 전 세계적으로 성장 중인 안경 시장에서 첨단 데이터 기술을 보유한 퍼스널 안경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자 2024년 상반기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브리즘은 IT기술을 활용해 고객의 안경구매 과정과 착용상의 불편함을 최소화하며 안경 산업 전반을 혁신하고 있다. 3D스캐닝을 통한 안면 데이터의 정확한 측정 및 분석, 5만명 이상 누적된 빅데이터에 기반한 AI 추천 알고리즘, 버추얼 피팅(Virtual Fitting)을 통한 가상 착용, 퍼스널 검안 과정 등을 거쳐 세상에 하나뿐인 맞춤형 안경을 설계, 제작하며 제작 기간은 평균 8일 정도 소요된다.
브리즘은 안경 제작부터 유통, 판매, 사후관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내재화해 고객에게 원스톱 경험을 제공한다. 일반적인 주문제작 안경보다 두 배 이상 빠른 기간인 2주 이내에 제품을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으며, 중간 유통 마진 제거로 합리적인 가격으로 맞춤형 안경을 판매할 수 있는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브리즘의 핵심은 Face Ruler를 통한 개인 맞춤형 추천 알고리즘이다. 브리즘은 안면 데이터(3D스캐닝으로 측정)를 활용한 실시간 안경 추천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브리즘이 자체 개발한 해당 프로그램은 스캔 된 안면 데이터의 얼굴 좌표 1,221개를 인식하여 코 높이, 얼굴 너비 등 주요 지표 18개 데이터를 정밀 추출한다.
“추출된 데이터, 누적 5만명 고객의 안면 데이터 및 판매 데이터를 매칭해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안경을 추천해주고 있습니다. 고객은 스타일 선택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우려와 시간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다수의 브리즘 고객들도(브리즘 고객의 70% 이상) 데이터 기반으로 추천된 브리즘 제품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브리즘은 편리한 구매 경험을 위한 버추얼 피팅(Virtual Fitting, 가상시착)과 편안한 착용감을 위한 디지털 피팅 솔루션을 제공한다. Face Ruler 분석으로 추천된 안경을 버추얼 피팅(Virtual Fitting) 솔루션으로 손쉽게 착용해보고, 마음에 드는 스타일은 찜 기능을 통해 여러 개의 스타일을 한 화면에서 손쉽게 비교해 볼 수도 있다. 고객이 최종적으로 안경의 스타일과 사이즈 선택을 완료하면, 고객의 안면 데이터를 기반으로 착용감에 큰 영향을 주는 코받침, 귀높이, 브릿지 사이 거리 등을 미세하게 조정하여 맞춤형 안경 설계를 진행한다. 이 과정을 최대한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행하기 위해 반자동화된 ‘디지털피팅(Digital Fitting)’ 솔루션도 자체 개발했다.
“브리즘은 국내 최초로 3D프린팅 개인 맞춤형 안경 설계 및 생산 기술 확보했습니다. 연 7만장 규모의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세계 유일의 수직 통합된 D2C 모델을 완성했습니다. 브리즘은 자체 개발한 3D프린팅 기술을 통해 안경 제작 기간 및 공정을 단축하고 고객 니즈를 반영한 안경을 생산하는 데에 주력했습니다. 제조 기술뿐 아니라 자체 개발한 연마제와 최적화된 연마 장치를 활용한 우수한 품질의 후가공 기술로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안경은 의료기기에 가까운 아이템으로 오프라인에서 검안이 필수이며, 실제 피팅 후 편안한 착용감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에서는 안(眼)건강에 대한 우려로 안경 온라인 판매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어 오프라인 안경원은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브리즘은 오프라인 매장 운영을 통해 고객 소구 포인트 파악 및 운영 노하우를 축적하며 시장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현재 브리즘은 직장인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총 9개 지점(역삼, 여의도, 삼성, 시청, 판교, 잠실롯데월드, 신사, 마곡, 을지로)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성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창업 전에는 증권사에서 M&A컨설팅을 하면서 주로 제조업을 담당했습니다. 컨설팅을 진행하며 많은 창업자를 만났고 이 과정에서 제조업이 고객에게 필요한 제품을 만들어 드릴 수 있는 산업이라 매력을 느꼈고 그러던 중 3D프린팅이라는 제조 방법에 큰 가능성을 찾았습니다. 3D프린팅으로 만들 수 있는 아이템 중 안경은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시력을 보조한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습니다. 3D프린팅으로 안경을 만든다면 안경을 쓰는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고 아는 선배의 소개로 안경 프렌차이즈 ‘알로’를 창업했던 박형진 현 공동대표를 만나 브리즘을 창업하게 됐습니다.”
브리즘은 구매한 모든 사람에게 지속해서 고객만족도 조사(NPS, Net Promoter Score)를 하고 있다. “다행히 많은 고객이 높은 만족도 점수를 응답해주고 계십니다. NPS점수는 60점대로 나오는데 이는 넷플릭스, 아마존, 구글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고객분들이 저희의 제품을 착용하고 이에 대해 높은 만족도를 느끼고 있음을 확인할 때 더 열심히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또한, 브리즘을 경험하신 고객분들이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안경을 맞춰드릴 때 또한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콥틱 본사의 구성원은 30명 정도로 경영을 담당하는 C레벨 이외에 디자인, 제품개발, 브랜드 마케팅, IT개발, 경영지원, 매장지원 부서와 생산 자회사 및 미국 자회사로 이뤄져 있다. 추가로 브리즘 안경만을 취급하는 9개 안경원에 50여명의 안경사가 소속되어 고객을 케어하고 있다.
콥틱은 2023년 초에 시리즈A를 마무리하여 14개 기관으로부터 115억원의 투자자금을 유치했다. 미국의 확장과 생산기반을 확대하는 2024년에 시리즈B를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다.
성 대표는 “서울대학교기술지주는 초기 투자에 참여한 이후 3번의 팔로우 투자를 통해 기관 투자자 중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외에도 후속 투자 시 대부분 추가 투자자를 유치하는 등 회사의 성장에 있어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성 대표는 “브리즘은 2024년 상반기 연 100조 규모의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 안경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며 “뉴욕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하며 시장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내년 2월 뉴욕 맨해튼에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안경을 착용하는 더 많은 사람의 불편을 해결하기 위한 제품 및 기술 개발에 힘써 고객군을 확대해나갈 예정입니다. 최근에는 10대 성장기 학생들의 편안한 실생활을 위한 맞춤형 안경을 개발해 출시했습니다. 이처럼 차별화된 고객 경험 및 합리적 가격대의 제품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에게 맞춤형 안경에 대한 심리적 진입장벽을 제거하고 대중 시장으로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설립일 : 2017년 5월
주요사업 : 퍼스널 아이웨어 브랜드 브리즘(breezm) 운영
성과 : 누적 판매 안경 5만장, 판매액 165억원, 누적 투자 유치 115억원, 특약점 9개 매장 오픈, CES 2022 혁신상, 레드닷, IF 디자인어워드 수상, 2023년 아기유니콘 선정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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