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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선박 공격으로 인한 물류대란이 현실화하면서 해운 운임가격이 치솟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 CNBC에 따르면 세계 최대 해운선사인 스위스 MSC는 인도에서 출발해 미국으로 가는 컨테이너 운임 가격을 30~40%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에서 미국 동부 해안으로 향하는 40피트 컨테이너 가격은 약 2000달러에서 한 달 만에 7000달러로 인상된 것으로 전해진다.
해상운송업체 OL USA의 앨런 베어 최고경영자(CEO)는 "해상 운송업체들이 선박을 우회하는 데 따른 추가 비용을 회수하기 위해 운임 가격을 빠르게 조정하고 있다"며 "특정 구간에서는 운임이 100~300%까지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CNBC는 이날 상하이에서 영국으로 가는 40피트 컨테이터 운송 가격이 1만달러(약 1300만원)로 치솟았다고 물류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지난 주 이 구간의 해상 운임은 20피트 기준 1900달러, 40피트 컨테이너 기준 2400달러였는데 4배 가까이 뛴 것이다. 중동 지역의 트럭 운송 요금도 두배 이상 상승했다.
화물·운송 회사인 퀴네앤드나겔에 따르면 현재 홍해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대신 다른 경로로 우회하는 컨테이너 선박은 57척에 달한다. 컨테이너로 계산하면 210만개 수준이다. MDS 트랜스모달은 이곳을 지나는 20피트 컨테이너의 평균 가치는 5만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1050억달러 규모의 화물이 해상에 발이 묶인 셈이다.
문제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지속되면서 후티 반군의 홍해상 공격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해상 운임 상승이 지속되고, 항공 화물 수요가 늘면서 항공 운임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세코(SEKO) 로지스틱스의 브라이언 버크 최고성장책임(CGO)는 "홍해 사태가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의 심각성은 지속 기간에 달려있다"며 "이 상황이 지속되면 가전제품 등 고가 상품 부문에서 항공 운송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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