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 22일 10:3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신약개발사 디앤디파마텍이 세 번째 시도 끝에 코스닥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코스닥시장 상장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디앤디파마텍의 상장 예비 심사를 승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이 회사는 2020년 기술성 평가에서 통과한 후 그해 10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를 제출했지만 2021년 2월 미승인 통보를 받았다.
그해 10월 한국투자증권으로 상장 주관사를 변경하고 지난해 코스닥 상장 예비 심사를 신청했으나 또다시 고배를 마셨다. 회사 측은 상장위원회에 이의 신청하고 시장위원회에서 재심을 받았으나 미승인 판정을 뒤집지 못했다.
당시 개발 중이던 핵심 파이프라인인 알츠하이머·파킨슨병 치료제의 유효성을 입증하기 어렵고 글로벌 시장에서 허가받은 치료제가 많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시장위원회 심사위원들은 디앤디파마텍의 중간 임상 자료를 요구했으나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고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이 회사가 개발한 치료제는 올 초 파킨슨병 임상2상에서 실패했다.
디앤디마파텍은 퇴행성 뇌 질환 치료제 대신 당뇨, 비만 등 대사질환 치료제로 전략을 수정했다. 현재 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의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2014년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 교수인 이슬기 대표(사진)가 설립한 디앤디파마텍은 페이팔 창업자인 피터 틸 팔란티어 테크놀로지 회장이 투자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틸 회장이 창업한 투자 회사인 옥타브라이프사이언스가 약 570억 원을 투자했고 장덕수 DS자산운용 회장을 비롯해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인터베스트, LB인베스트먼트 등으로투저 총 22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한때 기업가치 1조원 대로 거론되며 바이오 기대주로 꼽혔으나 잇단 상장 실패로 기업가치가 절반 이하로 줄었다. 내년 코스닥 입성 시 기업가치는 3000억원 대로 추정된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6억원, 영업손실 686억 원을 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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