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기금은 채권시장 안정과 기업의 원활한 자금 조달을 돕기 위해 지난 2월부터 열 차례에 걸쳐 총 4조8000억원의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발행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를 통해 신보는 올 한해 대기업 9개, 중견기업 181개, 중소기업 1355개 등 총 1545개 기업에 3년 만기 신규자금 2조6000억원과 2년 만기 기존 회사채 차환자금 2조2000억원을 지원했다.
신보의 P-CBO 보증은 개별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 등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함으로써 기업이 직접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이다.
신보는 지난 4월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함께 국내 최초로 중소기업 회사채 기반 녹색자산유동화증권(G-ABS)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사실상 단독 녹색채권 발행이 불가능한 중소·중견기업에 1555억원의 신규자금을 지원했으며, 1년간 최대 4.2%포인트의 이자 지원 혜택까지 제공해 기업의 조달비용 절감을 도왔다.
신보는 또 지난 5월 3억달러 규모의 해외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국내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편입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했다.
신보는 보통 매년 3월에 처음 발행하던 P-CBO 보증을 내년엔 올해와 동일하게 2월부터 조기 발행할 계획이다. 고금리 여파가 지속되고 국내외 경기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기업의 유동성을 적기에 공급하기 위해서다.
신보 관계자는 “2024년에도 P-CBO 보증을 통해 채권시장 안정화에 기여하고, 금리지원 효과가 높은 녹색자산유동화증권(G-ABS) 제도를 활용해 중소기업의 금리부담 완화와 ESG 경영 확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계획”이라고 말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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