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산하 미디어재단 TBS(교통방송)에 서울시가 5개월동안 지원을 유지하기로 했다.
서울시의회는 22일 오후 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티비에스(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과 '출연동의안'을 의결했다. 이후 안건은 찬성 69표, 반대 0표, 기권 1표로 본회의를 통과했다.
TBS는 서울시 출연기관이다. 매년 300~400억 수준인 운영비의 70%가량을 서울시 출연금으로 충당했다. 김어준 등 정치적으로 편향된 인사들이 진행한 프로그램으로 공영성을 잃었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방송국에 시민들의 혈세가 투입돼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작년 11월 다수당인 국민의힘은 TBS에 대한 지원을 끊는 내용의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예산 지원이 중단되면 사실상 문을 닫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왔다.
TBS는 지난 6월 혁신안에 이어 지난달 27일 민영화 선언을 하며 ’지원 폐지‘ 조례 시행일을 6개월 정도 미뤄달라고 시의회에 건의했다. 당장 TBS가 독자 경영 체제로 전환하면 인건비나 퇴직금 재원조차 마련하지 못하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지원 폐지 시행일 연장을 두고 줄다리기를 이어갔던 서울시와 서울시의회는 이날 극적으로 합의를 봤다. 시는 TBS '지원 철폐' 조례의 시행일을 내년 1월 1일에서 6월 1일로 5개월 유예하기로 했다. 예비비와 재단의 자체 수익 등으로 마련한 약 93억원을 직원 인건비, 퇴직충당금, 청사 유지 관리비에 투입할 예정이다. 향후 추경안 제출 등 시의회 심의과정에서 지원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
시민들의 혈세가 추가로 투입되는 것을 두고 몇몇 의원들은 유감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효원 의원(국힘·비례대표)은 "TBS 지원 중단 건은 이미 1년전 결정된 사안임에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은 서울시와 경영진은 이 부분에 대해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성호 의원(국힘·서대문구)는 "재단 해산을 전제로 절차를 밟는 것인 만큼 절차를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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