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 22일 16:5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건설사 신용도 내림세가 본격화하고 있다. GS건설·동부건설·태영건설 등 대형·중소형 건설사들의 신용도가 줄줄이 강등되고 있어서다.
한국기업평가는 GS건설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하향 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단기 신용등급도 ‘A2+’에서 ‘A2’로 내렸다.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붕괴사고 후폭풍으로 GS건설의 신용도를 내렸다는 게 한기평의 설명이다. GS건설의 9월 말 기준 순차입금은 2조6059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844억원 늘어났다. 부채비율도 같은 기간 33.9%포인트 오른 250.3%로 집계됐다.
김현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지난 4월 검단아파트 사고 관련 재시공 비용 5500억원이 일시 반영된 게 재무구조 악화의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한기평은 영업처분 등이 미치는 영향도 주시해야 한다고 봤다. 지난 8월 국토교통부는 검단아파트 사고에 대해 건설주체별 위법행위에 대해 가장 엄중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S건설은 붕괴 사고에 대한 책임으로 10개월의 영업정지 처분을 앞두고 있다. 처분 수위는 내년 1월께 확정될 예정이다.
다만 김 연구원은 “최대 10개월의 영업정지 처분을 가정하더라도 사업경쟁력, 유동성 대응능력 등을 고려하면 사업·재무 리스크가 급격하게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평은 이날 동부건설의 단기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내렸다. 수익성 하락과 용지 관련 투자 부담으로 9월 말 연결 기준 동부건설의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대비 1000억원 증가한 5207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건설사 신용도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보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 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규모도 커지고 있어서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1일 태영건설의 신용등급을 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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