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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12월18일~12월22일) 마켓PRO에선 인수·합병(M&A) 기대감 들썩거리는 HMM과 한 때 식품 대장주로 불리던 오리온, 캐나다 스포츠웨어업체 룰루레몬에 대한 투자 포인트를 살펴봤습니다. 이외에 해운주 투자 전략, 반도체 소부장 종목 투자법 등 다양한 정보를 한경닷컴 독자들에게 전달했습니다.
HMM이 이틀 연속 급등했습니다. 전쟁으로 인한 수에즈운하 통과가 어려운 데 따른 수혜 가능성과 하림그룹으로의 편입 기대감이 이어진 결과로 에프앤가이드에 집계된 목표주가 컨센서스도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해상 컨테이너 운송 시황이 만만치 않습니다. 해운업계에서는 HMM의 성장을 위해 하림그룹이 추가 투자를 할 수 있느냐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예멘 후티반군의 공격을 피해 글로벌 해운사들이 수에즈운하를 통과하지 않고 아프리카대륙을 돌아 지중해로 진입하기로 한 데 따른 해운시황 회복 기대감이 해운주들을 끌어 올렸습니다. HMM뿐만 아니라 흥아해운, 대한해운, 팬오션 등 대부분의 해운사들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죠. 선박이 수에즈운하를 통과하지 못하면 선복(선박 내 화물을 실을 공간) 공급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공급 과잉 상황을 완화해줄 수 있는 거죠. 아프리카대륙을 돌아 지중해로 진입하려면 왕복 기준으로 2주가량 항해기간이 길어지기 때문입니다. 수에즈운하를 통과하지 않기로 결정한 HMM은 같은 양의 화물을 운송하기 위해 2척의 선박을 추가로 투입해야 한다고 합니다.
?'한때 식품 대장주' 오리온…내년 기대된다는 이유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식품섹터 대장기업을 꼽으라면 누가 뭐래도 CJ제일제당일 겁니다. 연결 기준으로 작년 연간 매출이 30조원을 넘어, 2위(대상·4조811억원)의 여섯배가 넘습니다. 하지만 지난 2월22일부터 11월15일까지 식품섹터 ‘대장주’는 오리온이었습니다. 연간 매출 규모로 따지면 CJ제일제당의 10분의1 수준인데 말이죠. 국내외 시장에서의 성장세에 주식시장이 높은 점수를 준 겁니다. 최근에는 성장세가 주춤한 모습입니다. 오리온은 월간 단위로 주요 법인별 영업실적을 공시하는데, 지난달엔 외형과 이익이 모두 역성장한 겁니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오리온의 성장에 물음표를 달지는 않고 있습니다. 오리온이 월간 단위로 발표하는 잠정실적을 보면 불안감이 생기기도 합니다. 4분기 들어 두달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외형이 역성장하고 있습니다. 성장 기업이라면 이익은 차치하고라도 외형이라도 커져야 하는데 말이죠. 특히 11월에는 외형뿐 아니라 이익까지 줄었습니다. 오리온 한국, 중국, 러시아, 베트남 법인의 11월 합산 실적은 매출 2516억원, 영업이익 492억원입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와 7%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은 우려보다 내년 실적 성장 기대감을 이야기합니다.
?올들어 53% 급등…룰루레몬 주가 '정점' 찍었나
캐나다 스포츠웨어 업체 룰루레몬이 최근 사상 최고가를 찍고 랠리를 펼치고 있지만 시장에선 내년도 주가 전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미국 월가에서 내놓은 목표주가(493.92달러)를 단숨에 넘어서면서 "정점을 찍었다"는 의견과 "내년도 실적 성장에 기반한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죠. 블룸버그에 따르면 룰루레몬 15일(현지시간) 종가는 491.46달러로 올들어 53.4% 상승했습니다. S&P500지수가 같은기간 22.91% 상승한 것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익률이죠. 앞서 룰루레몬 주가는 지난 13일 508.43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찍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가파른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은 시장 예상에 부합한 실적 덕분입니다. 룰루레몬은 레깅스의 꾸준한 인기와 벨트백 및 기타 의류 품목의 강력한 수요 덕분에 3분기 실적 호조를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4분기 실적 전망치가 예상 수준을 밑돌자 일각에선 주가가 정점을 찍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회사측은 4분기 매출을 31억4000만~31억7000만달러로 예상했지만 애널리스트 설문조사에선 평균 31억8000만달러로 집계됐죠. 경쟁사 대비 룰루레몬의 매출 성장세는 견고하지만 탄탄한 고소득층 고객이 의류 대신 여행 등에 지갑을 더 열면서 매출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해운주들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아시아를 출발한 선박이 각각 유럽과 미주 동안으로 진입하는 주요 관문인 수에즈운하와 파나마운하에서 운항 차질이 빚어지면서죠. 2021년 3월 수에즈운하를 지나던 에버기븐호가 좌초해 물류대란이 발생한 뒤 해상운임과 해운주 주가가 급등했던 사례가 해운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입니다. 다만 에버기븐호 좌초 사고 당시와 현재의 글로벌 해운업계 상황은 다릅니다. 그렇지 않아도 선복(화물을 실을 선박 내 공간)이 부족했던 당시와 달리, 현재는 선복이 부족하지 않고 항만적체도 해소된 상황이라고 해운업계 관계자는 지적합니다.
?"반도체 호황 진짜 오나"…AI 반도체 소부장株에 쏠리는 눈
내년 반도체 업종의 투자심리가 되살아날 것이란 전망이 잇따릅니다. 연초 증시를 달군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로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주목을 받은 데 이어 최근엔 차세대 기술인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온디바이스 AI 등이 반도체 섹터 투심을 자극합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대표 반도체 종목 50개로 구성된 KRX 반도체 지수는 올 들어 61.79% 급등한 3679.06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지난 12일에 이미 연고점인 3600선을 돌파하는 등 반도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지수 상승으로 나타나고 있죠. 시장에선 대형 반도체 종목보단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합니다. 반도체 생산이 갈수록 고도화됨에 따라 공정에 필요한 중요 장비나 AI 반도체 기술력을 가진 기업들의 수주 소식이 잇따를 것이란 분석에서죠. 또 반도체 소부장주는 대형 반도체주와 달리 외국인 수급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다는 것도 투자 포인트로 꼽힙니다.
?'Fed 피벗 기대' 랠리에서 성장 기대감이 더 컸던 종목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조기 피벗(통화정책 방향 전환) 가능성이 주목되면서 시장금리가 하락한 11월 초부터 증시가 랠리를 펼쳤습니다. 주식시장의 기대감이 앞서 간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Fed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시장의 기대에 불을 지폈습니다. 향후 기준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가 내년 세 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죠. 당연히 주식시장은 환호했죠.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연일 최고가 행진을 하고 있으며, 코스피지수도 2500대 중반을 넘어섰습니다. 문제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고평가 영역으로까지 치솟았다는 점이죠.
유정석 탑코미디어 대표
"셋톱박스 사업부 매각으로 유입되는 재원을 웹툰 사업 투자비 등으로 사용할 계획입니다. 탑코미디어는 일본 등 해외에서 스토리부터 그림체 등 웹툰 현지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중장기적으로 콘텐츠 활용성을 극대화할 예정입니다." 일본 등 글로벌 웹툰 사업 육성에 매진하는 탑코미디어의 유정석 대표는 18일 한국경제신문과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탑코미디어는 최근 웹소설, 웹툰, 드라마로 이어지는 콘텐츠 제작 수직 계열화 체계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죠.
?"내년 호황인데 주가는 우려"…반도체 애널은 고민
증권사 반도체 섹터 담당 애널리스
"내년에 반도체주 사면 될까요" 증권사 지점에서 만난 한 개인투자자는 이같이 말했다. 최근 증권가에선 내년 유망 업종으로 반도체를 밀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과 더불어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에 따른 AI 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분석에서다. 그러나 이미 한발 늦었다는 전문가의 분석도 있다. 반도체 섹터를 담당하는 애널리스트 A씨는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친 건 분명한데 반도체 종목의 주가가 지나치게 급등했다고 지적한다. 이미 내년 업황 기대감을 미리 끌어 쓴 분위기란 설명이다. 한경 마켓PRO는 A씨에게 내년 반도체 투자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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