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과학계에 따르면 노르웨이 트롬쇠대와 네덜란드 에라스무스대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BMJ(브리티시메디컬저널)에 북극 순록 코 비강 미세혈관 밀도가 사람보다 25% 높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순록 비강 모세혈관 밀도는 ㎟당 20㎜에 달했다. 사람 비강 모세혈관 밀도(㎟당 15㎜)보다 25% 높았다.
연구진은 또 순록을 달리게 한 뒤 적외선 촬영을 했다. 코 주위에 혈액이 모이며 다른 신체 부위에 비해 온도가 높아지는 모습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순록 비강의 높은 미세혈관 밀도와 머리카락핀 모양(hairpin-like) 혈관 구조 덕에 차가운 외기에도 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순록 눈동자 색 변화와 관련한 연구도 이뤄졌다. 미국 다트머스대와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대 연구진은 여름철 황금빛이던 순록 눈동자 색이 겨울이 되면 파란색으로 변하는 이유에 대해 “자외선 파장 330~370나노미터(㎚) 수준의 색 구분이 가능해야 눈 속에 묻힌 이끼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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