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교수는 1924년 뉴욕에서 태어나 하버드대를 졸업했다. 16세에 장학금을 받고 하버드대에 입학한 천재로 불렸다. 그의 관심사는 경제성장 이론이었다. 솔로 교수는 기술 발전이 성장을 이끄는 경로를 보여주는 수학적 분석을 고안했다. 기존에는 자본과 노동의 증가가 경제성장을 결정짓는 지배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인식됐지만 그는 자본 투입이 성장에 미치는 효과가 체감한다고 봤다. 그는 기술 발전을 통해 장기적 성장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의 연구는 비슷한 시기 고안된 트레버 스완의 모형과 합쳐 솔로-스완 모형으로 불렸다.
이 같은 연구 이후 기술 발전이 중요하다는 점이 환기됐고 정부의 고등교육 및 기술 연구 중시 경향으로 이어졌다. 솔로 교수는 2009년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성장의 주요 원천은 자본 투자가 아니라 기술 변화라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20세기 미국 성장의 80%가 기술 진보에 따른 것이었다고 추정했다. 실리콘밸리를 자신의 이론을 입증하는 근거로 꼽기도 했다.
솔로 교수는 경제성장론에 공헌한 점을 인정받아 1987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
그는 MIT 경제학과에서 1970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폴 새뮤얼슨 교수와 함께 연구했다.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의 관계를 보여주는 필립스 곡선, 선형계획법 등이 주요 연구 주제였다. 1961년 미 경제학회가 경제 분야에 가장 크게 기여한 40세 미만 경제학자에게 주는 존베이츠클라크 메달을 받았다. 1960년대 초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경제자문위원회에 참여했으며, 1979년에는 미 경제학회장을 맡았다. 2014년에는 미국에서 민간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 훈장인 대통령자유메달을 받았다.
솔로 교수는 경제 문제에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케인스 이론 신봉자로, 1976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밀턴 프리드먼과 같이 자유시장경제를 옹호하는 경제학자들과 갈등을 빚어왔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조지 애컬로프와 조지프 스티글리츠(2001년 노벨 경제학상 공동 수상), 피터 다이아몬드(2010년 노벨 경제학상) 등 미국 유명 경제학자들이 솔로 교수의 지도를 받았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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