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바운더리컨디션은 건물의 실내외 공기질과 관련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인천대학교 도시건축학부에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박상훈 대표(41)가 2023년 9월에 설립했다.
“우리는 매일 공기를 들이마시고 있습니다. 공기질은 우리의 건강과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행동 방식과 생활양식을 결정합니다. 바운더리컨디션에서는 이러한 공기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해서 사용자에게 알려주고, 실외 공기질이 좋지 않은 경우 건물의 다양한 설비를 이용하여 실내 공기를 쾌적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아이템으로는 자체전원, 자체통신 기능을 탑재한 실시간 실내외 공기질 측정기, 창틀형 가압공조 환기장치, 건물 공기질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바운더리컨디션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는 기계적인 장치뿐만 아니라 건축적인 개선 방안까지 함께 제공하는 것이 강점이다.
바운더리컨디션은 전원 및 통신 최적화를 통해 실내외 어느 곳에서나 무선으로 간편하게 실시간 공기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측정된 공기질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압 공조 환기장치를 이용하여 실내를 정압 상태로 유지한다. 이를 통해 신선외기를 실내로 도입할 수 있으며, 미세먼지, 유해가스, 악취 등이 실내로 침기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기술적인 측면으로는 건물의 실내외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기 위한 데이터 센싱 및 전송 프로세스를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적으로 최적화했다. 이를 통해 바운더리컨디션의 실내외 환경 측정기는 전원 및 통신이 없는 실내외 어느 곳이든 설치돼 반영구적으로 실시간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다.
“모든 기구를 모듈화해 다양한 실내외 환경 측정 인자들에 대응해 수집 및 분석을 할 수 있습니다. 공기질 개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공조 시스템, 데이터 센싱 및 분석, 네트워킹 및 통신 기술과 같은 다양한 기술적 요소들이 필요합니다. 바운더리컨디션은 △공조 시스템 관련 기술 △데이터 센싱 및 분석 기술 △네트워킹 및 무선 통신 기술 △소프트웨어 및 데이터 처리 △ 사용자 인터페이스 및 애플리케이션 등의 핵심 기술 스텍을 통합해 실내외 공기질을 개선하고, 사용자에게 실시간 데이터와 제어 기능을 제공하는 전주기적인 서비스가 가능합니다.”
바운더리컨디션은 서비스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B2B가 진행 중이다. 또한 정부 연구과제와 지원 등을 통해 B2G도 수행하고 있다.
“기업에 있어서 저희의 서비스는 특화 아이템이 될 뿐만 아니라, 기업의 ESG 경영에 핵심적인 사항입니다. 정부는 그간 오염된 공기에 상시 노출되어있는 야외근로자, 공기청정기 보급이 미비한 노후주택 및 저소득계층, 전염병의 집단 감염 우려가 큰 학교에서 본 아이템을 적용하기 위해 논의 중입니다.”
바운더리컨디션은 공기질 빅데이터를 확보하고 싶어 하는 통신회사, 공동주택 특화 아이템을 고민하는 건설사 등에서 관심을 보여서 기초적인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 실내외 환경의 상태를 알려줄 수 있는 실시간 계측기와 실내 공기 상태가 좋지 않으면 이를 개선해 줄 수 있는 창틀 탈착형 환기 유닛 개발이 완성 단계입니다. 2024년 내에는 이 두 제품군의 양산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양산 및 향후 운영을 위한 투자 유치 논의를 여러 파트너와 진행하고 있습니다.”
박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그간 공기질과 관련한 연구를 15년 이상 수행하며 데이터를 축적했습니다. 과거에는 창호 회사에서 환기장치를 개발하기도 하였습니다. 사업계와 학계를 거치면서 느낀 점은 아직 국내의 공기질 관련 정책과 시장은 국외에 비해 걸음마 단계라는 것입니다. 지금부터라도 공기질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확보하고 안전한 공기 환경이 보장된 실내 공간을 조성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간 축적한 노하우를 통해 건물 실내외 공기질을 정확히 알고 개선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창업에 도전했습니다.”
창업 후 박 대표는 “연구로써 수행했던 아이템이 실제로 시장에 출시돼 검증받고, 이를 만족하는 소비자가 있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며 “시장의 반응을 살펴보고 이를 다시 연구에 반영해 제품개발이 이뤄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시제품 수준에서도 적용해 본 여러 소비자가 아토피와 같이 평소 앓아 왔던 지병의 개선, 수험생 집중력 향상, 실내 냄새 제거 등 저희도 개발단계에서 생각지 못한 다양한 개선 효과를 피드백해 줬을 때 뿌듯함과 보람을 느꼈습니다.”
바운더리컨디션은 아이템을 인정받아 인천대학교 예비창업패키지 사업에 선정됐다. 예비창업패키지는 참신한 아이디어, 기술을 가지고 창업을 준비 중인 예비창업자의 성공적인 창업 사업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선발된 예비창업자에게는 최대 1억원(평균 5000만원)의 사업화 자금과 창업 준비와 실행 과정에서 필요한 교육 및 멘토링을 제공한다.
박 대표는 “기업을 설립하고 키워나가는 초기 활동과 지원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며 “특히 초기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데이터 플랫폼과 시작품 제작에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박 대표는 “현재는 공기질 측정과 개선에 관련한 기초적인 아이템을 제공하고 있다”며 “본 장치의 보급이 확산하고 데이터가 누적되어 향후 바운더리컨디션을 글로벌 공기질 1위 플랫폼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덧붙여 “공기질 측정, 개선, 유지관리에 있어서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공기질 분야의 대표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설립일 : 2023년 9월
주요사업 : 공기조화장치제조 및 연구개발, 공기질 측정장비제조 및 연구개발
성과 : 인천대학교 예비창업패키지 수행, 고용 창출 3인, 매출 5000만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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