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가까이 쓴 냉장고, 삼성전자 박물관으로 돌아간 사연

1985년 생산돼 40년 가까이 한 가정에서 활약한 삼성전자 냉장고가 삼성전자 박물관에서 쉬게 됐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숙희 씨는 1985년 제조된 삼성 '다목적 5S 냉장고'를 최근 삼성전자 전자산업사 박물관인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에 기증했다.

해당 냉장고는 이씨 부모님이 신혼을 시작하면서 혼수로 구입, 1986년부터 사용한 제품으로 40년 가까운 세월 3대에 걸친 가족의 먹거리를 책임졌다.

이씨가 태어나기 전부터 사용한 제품이지만 다목적 5S 냉장고는 삼성전자 최신 제품인 비스포크 냉장고의 기능과 디자인을 연상시킨다.


소비자가 원하는 색상과 소재를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디자인이란 점과 식재료 신선도 유지를 위한 멀티 팬트리, 맞춤 보관실 등을 갖췄기 때문이다. 내부 온도조절기를 조작해 냉동실을 냉장실로 바꿔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점, 필요에 따라 냉장실 전원만 꺼 에너지를 절감하는 기능 역시 최근 냉장고와 궤를 같이 한다.

기증자 이씨는 한 영화 제작사에서 촬영 소품으로 해당 냉장고를 구매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냉장고의 가치를 알아주는 곳에 기증해 추억을 간직하는 것이 뜻깊을 듯 싶어 기증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