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11월까지 누적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6%였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7.5%) 후 24년 만에 가장 높았던 지난해 물가 상승률(5.1%)에 비해선 크게 낮아졌지만 기획재정부가 지난 7월 발표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내놓은 올해 전망치(3.3%)는 이미 빗나갔다. 관건은 올해 연간 수치가 한국은행의 물가 경로에 부합하느냐다. 한은은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6%로 예상하고 있다.
12월 물가 수치를 반영한 뒤에도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은 예상에 부합한다면 시장에선 내년 이른 시점에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심리가 커질 수 있다. 반면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긴축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할 수 있다. 지난주부터 전국 곳곳을 강타한 한파와 폭설로 농산물 등 신선식품 가격이 예상 밖으로 급등했는데, 이 여파가 물가에 얼마나 영향을 줬을지가 변수다.
통계청은 11월 산업활동동향을 28일 공개한다. 10월엔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줄어들며 석 달 만에 ‘트리플 감소’로 돌아섰다. 다만 분기 초(1·7·10월)마다 ‘트리플 감소’를 보였다가 이후 개선된 올해 추세에 비춰볼 때 11월 지표는 보다 긍정적일 것으로 기재부는 예상하고 있다. 특히 최근 수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저출산 관련 지표도 관심사다. 통계청은 26일 ‘저출산 통계지표’를 공개한다. 저출산 관련 현황과 정책 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지표다. 출생아 수와 같은 정량적 통계뿐 아니라 결혼 의향이나 희망하는 자녀 수 등 정성적 지표도 포함된다. 다음날엔 ‘10월 인구동향’이 공개된다. 9월 출생아 수(1만8707명)는 작년 같은 달보다 3211명(14.6%) 줄었다.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1년째 감소세다.
한은은 27일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CSI)를 발표한다.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내수 부진 등의 영향으로 11월까지 소비자심리지수가 4개월째 하락했는데 12월엔 개선됐을지가 관심을 끈다. 한은은 28일엔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공개한다. 11월 전 산업 업황 BSI(70)는 10월과 같았다. 최근 수출이 뚜렷하게 회복되고 있지만 내수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체감경기가 엇갈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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