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한·삼성·현대·국민·롯데·우리·하나·비씨 등 8개 카드사의 리볼빙 이월 잔액은 역대 최대치인 7조5115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419억원 불어났다. 리볼빙은 신용카드 대금을 일부만 결제하고 나머지는 다음달로 이월하며, 이월 금액에 이자를 붙여 갚는 상품이다. 카드값을 나눠서 갚을 수는 있지만, 연평균 16.7%에 달하는 고금리 이자가 부담이 될 수 있다.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도 전달보다 1057억원 불어난 1조596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6월 이후 5개월째 증가세다. 카드론 대환대출은 카드론을 연체한 차주가 카드사로부터 상환 자금을 다시 대출받는 상품이다.
리볼빙과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이 동반 상승한 것은 당장 카드값을 갚기 어려운 금융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중·저신용자 등 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취약 차주가 다른 업권에서 대출받기가 어려워지자 카드론·리볼빙 등으로 많이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