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석 탑코미디어 대표(사진)는 2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성인 웹툰을 기반으로 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 영역으로 확장하려고 한다”며 “이를 위해 수익이 나지 않는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탑코미디어는 국내 웹툰 플랫폼 ‘탑툰’을 운영하는 탑코가 우회 상장한 코스닥시장 업체다. 최대주주인 탑코는 2007년 설립된 셋톱박스 제작사 디지탈멀티텍에서 시작됐다. 유 대표는 최근 기업 모태인 셋톱박스 사업 부문을 60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비주력 사업 매각 자금은 대부분 콘텐츠 강화에 사용할 계획이다.
유 대표는 중장기적으로 상장사인 탑코미디어를 중심으로 웹콘텐츠 사업 간 통합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들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탑툰의 운영사 탑코와 웹소설 플랫폼 노벨피아를 관리하는 메타크래프트를 하나로 묶어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그는 “하나의 콘텐츠 소재를 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 영역으로 확장하는 원소스멀티유즈(OSMU)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며 “우선적으로는 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 기업과의 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탑툰은 성인 웹툰을 주력으로 해 네이버와 카카오 웹툰 등 대형 플랫폼과 차별화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탑툰의 대표작인 ‘편의점 샛별이’도 당초 성인 웹툰이었지만 각색을 통해 공중 드라마로 확장됐다. 유 대표는 “성인 웹툰을 기반으로 다양한 독자층이 즐길 수 있는 영상 콘텐츠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런 성공작들이 꾸준히 나오면 대형 플랫폼만큼 큰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탑코미디어는 일본 웹툰 사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탑툰의 웹툰 콘텐츠를 일본 플랫폼 업체를 통해 공급하거나 탑코미디어의 자회사인 탑코 재팬을 통해 유통하는 두 가지 방식을 병행하고 있다. 그는 “철저한 현지화가 탑코미디어의 강점”이라며 “국내 탑툰 플랫폼에서 축적한 성장 노하우와 경험을 탑툰 재팬에 적용하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했다.
탑코미디어는 2021년 탑코에 인수된 뒤 2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탑코미디어 매출은 2020년 199억원에서 지난해 226억원으로 1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34억원 영업손실에서 3억4000만원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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