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된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해 "깐족이는 호르몬이 어디 가겠느냐"고 날을 세웠다.
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과거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지인이 한 말이라면서 이렇게 옮겨 비판했다. 그는 재차 지인의 말이라면서 "'깐족이는 비대위원장'은 오래 버틸 수 없을 거고, 그래서 당 대표 거쳐 '노태우의 길'로 갈 수 있는 게 아니라 비대위원장 중도 하차의 길을 갈 거라더라"고 주장했다.
또 민 의원은 지인이 "혹시 수도원에 들어가거나 사찰에 가서 한 6개월쯤 도를 닦고 오지 않는 한 그 호르몬의 작용을 이겨낼 방법은 없다. 허기지면 며칠은 참을 수 있다. 그러나 단식투쟁을 하는 것도 아니고 아주 오래 참을 수는 없다. 그 '깐족이 호르몬' 때문에 얼마 못 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재차 전했다.
그러면서 "심리학자의 분석이니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글을 맺었다.
민 의원은 이런 글을 이용하는 여러 SNS에 동시에 올렸다. 사실상 '조롱'에 가까운 민 의원의 글에 많은 네티즌은 동조했지만, 민 의원의 태도를 지적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페이스북 댓글에 "이 포스팅을 보면 한동훈이라는 사람에게 무척 겁먹고 뒤돌아서서 뒷담화나 하는 글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없는 길도 같이 만들어 가겠다는 그에게 차라리 멋지게 해보라며 축하를 보내고 민주당도 더 멋진 신작로를 내보이겠다고 같이 경쟁해 보자고 선언이라도 하는 것이 시민이 바라는 정치가 아닐까"라고 적었다.
그러자 민 의원은 대댓글로 "그렇게 경쟁해보고 싶지만, 그런데 그럴 수 없을 것 같은 예감을 친구가 설명하는데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나라 운영을 제 맘대로 하는, 정치를 제멋대로 하는 자들을 정상적인 경쟁상대로 설정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 밖에도 "한(한 전 장관)한테 피해의식 많으신 듯. 그냥 정정당당하게 논리로 싸워서 이겨보시라", "한동훈 띄워주느라 수고가 많으시다" 등의 반응도 있었다.
민 의원은 최근 들어 한 전 장관을 비판하는 글을 잇달아 올리고 있다. 특히 지난 20일에는 한 전 장관이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자 국민의힘을 향해 "불임정당이 쪽팔리지도 않나 봐"라고 난임 가정 비하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 표현은 뒤늦게 삭제됐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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