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해운사 머스크, 다국적 연합군 출범에 홍해 운항 재개 준비

입력 2023-12-25 11:29   수정 2023-12-25 11:36



세계 2위 해운업체인 덴마크 머스크가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 연합군 출범에 홍해 운항을 재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홍해 항로를 다시 통과할 첫 번째 선박을 준비하고 있다”며 “가능한 한 빨리 운항을 재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다국적 연합군이 설립한 ‘번영의 수호자 작전’은 업계 전체에 가장 반가운 소식”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지역의 전반적인 위험이 제거된 것은 아니”라며 “홍해 아덴만 지역의 어려운 상황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의 안전 보장이 최우선 순위로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에즈운하가 있는 홍해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관문으로 세계 해운 물동량의 약 15%가 이곳을 지난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한 후 예멘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의 바닷길을 막는다는 구실로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지난 23일에도 노르웨이 유조선과 인도 선적에 가봉 소유의 유조선 등이 홍해 남부에서 공격을 받았다. 10월 17일 이후 상선을 향한 14, 15차 공격이다.

머스크는 지난 15일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할 선박들의 운항을 잠정 중단했다. 머스크 외에도 세계 1위 해운사인 스위스 MSC, 3위 CMA CGM(프랑스), 4위 코스코(홍콩) 등 세계 10대 해운사 다수가 홍해 운송 중단 방침을 밝혔다. 글로벌 석유기업 BP가 홍해를 통한 석유 수송을 중단하며 국제유가가 출렁이기도 했다.

머스크는 이틀 전인 22일 홍해의 혼란이 수 개월 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틀 만에 입장이 바뀌었다. 미국의 주도로 다국적군이 홍해를 지나는 선박 수호에 나서기로 하면서다.

글로벌 무역에 차질이 생기자 미국은 지난 18일 자국 해군 5함대를 주축으로 다국적군이 참여하는 ‘번영의 수호자 작전’ 설립을 발표했다. 홍해에 각국의 함대를 투입해 민간 선박들을 보호하는 작전이다. 영국과 캐나다, 바레인,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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