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에서 반려동물용 유모차인 이른바 '개모차' 판매량이 유아용 유모차 판매를 사상 처음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극심한 저출산 현상이 유모차 시장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G마켓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반려동물용 유모차가 사상 처음으로 유아용 유모차보다 더 많이 팔렸다. 두 카테고리 합계 판매량을 100으로 설정했을 때 반려동물용 유모차 판매 비중은 2021년 33%, 2022년 36%로 소폭 높아지다가 올해 1~3분기 57%로 급상승했다. 유아용 유모차는 2021년 67%, 2022년 64%로 소폭 낮아지다가 올해 43%로 급락했다.
G마켓 관계자는 "올해 두 카테고리의 비중이 급격하게 뒤집힌 구체적인 원인은 좀 더 분석해봐야 한다"면서도 "반려동물용 판매는 늘고, 유아용 판매는 감소하는 현상은 이전부터 지속해온 추세"라고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용기간이 짧은 유아용 유모차를 중고로 구하거나 대여하는 분위기도 (판매량 하락에)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며 "소비자들이 합리적 소비를 하는 경향이 더 강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런데도 대중은 반려동물용 유모차의 유아용 유모차 판매량 역전은 극심한 저출산과 무관하지 않다는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통계청은 2년 전 추계였던 내년 출산율 0.7명이 무너지며 0.68명으로 떨어지고 2025년 0.65명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반려동물 양육 가구 수는 지난해 602만 가구(25.4%)로 집계됐다. 약 1000만명이 넘는 인구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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