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만용 신흥에스이씨 대표(사진)는 지난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신흥에스이씨는 올 3분기까지 매출 4043억원, 영업이익 305억원을 거둬 코스닥시장 상장 7년여 만에 최대 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2차전지 부품사인 신흥에스이씨는 매출의 70%가 중대형 각형 캡 어셈블리에서 나온다. 배터리 셀 내 압력 상승 시 외부 가스 배출 및 폭발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학창 시절 사각형 철판 도시락에서 음식물이 새지 않게 해주는 뚜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황 대표는 “캡 어셈블리는 전기차 부품들이 충돌로 인해 폭발하는 걸 방지해준다”며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회사 제품은) 국내 유명 배터리 셀 제조사로부터 인정받아 고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흥에스이씨는 매출의 90% 이상이 삼성SDI에서 발생한다.
황 대표에게 성장 전략을 묻자 “2차전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사업 다각화에 나서겠다”고 답했다. 신흥에스이씨는 삼성전자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에 들어가는 무선 이어폰용 코인셀 부품(NS Assy)도 만들고 있다.
국내외 배터리 제조사가 신규 폼팩터로 개발하는 46파이 원통형 배터리도 새 먹거리다. ‘46파이 배터리’는 지름 46㎜의 원통형 배터리를 뜻한다. 황 대표는 “46파이용 부품(캔과 뚜껑)을 자체 개발해 고객사에 샘플을 제시한 상태”라며 “시장 개화 시 사업 모델이 다각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2021년 9월 테슬라가 4680 배터리 개발 계획을 발표한 데 맞춰 3세대 원형 전류차단장치(CID) 개발 및 시험을 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최근 5년간 실적은 질주하고 있다. 2018년 매출 2154억원, 영업이익 141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4778억원, 영업이익 31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4년 만에 각각 121.82%, 119.86% 급증한 수치다. 증권업계는 올해 매출 5418억원, 영업이익 410억원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700억원이 투입된 미국 인디애나주 포트웨인 공장도 주목받고 있다. 내년 상반기 완공될 예정인데 월 500만 개 캡 어셈블리를 생산할 수 있다. 황 대표는 “내년 하반기 샘플 테스트를 하고 본격 가동은 2025년 1월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어 “800억원이 투입된 울산 공장이 내년 4월 완공될 예정인데 미국 공장과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산=글·사진 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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