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홍해 항로를 다시 통과할 첫 번째 선박을 준비하고 있다”며 “가능한 한 빨리 운항을 재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다국적 연합군이 수립한 ‘번영의 수호자 작전’은 업계 전체에 가장 반가운 소식”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지역의 전반적인 위험이 제거된 것은 아닌 것 같다”며 “홍해 아덴만 지역의 어려운 상황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의 안전 보장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에즈운하가 있는 홍해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관문으로 세계 해운 물동량의 약 15%가 이곳을 지난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지난 10월 발발한 후 예멘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의 바닷길을 막는다는 구실로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지난 23일에도 노르웨이 유조선과 가봉 유조선 등이 홍해 남부에서 공격을 받았다. 10월 17일 이후 상선을 향한 14, 15차 공격이다.
머스크는 지난 15일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의 운항을 잠정 중단했다. 머스크 외에도 세계 1위 해운사인 스위스 MSC, 3위 CMA CGM(프랑스), 4위 코스코(홍콩) 등 세계 10대 해운사 다수가 홍해 운송 중단 방침을 밝혔다.
머스크는 이틀 전인 22일 홍해의 혼란이 수개월 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틀 만에 입장이 바뀌었다. 미국의 주도로 다국적군이 홍해를 지나는 선박 수호에 나서기로 하면서다. 글로벌 무역에 차질이 생기자 미국은 18일 자국 해군 5함대를 주축으로 다국적군이 참여하는 ‘번영의 수호자 작전’ 창설을 발표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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