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배당기준일을 4월로 변경하는 회사들이 늘어나면서 연말 배당락 효과가 크게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미 배당기준일을 변경한 고배당주는 연초 매수를 고려하라고 조언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9년(2014~2022년)간 연말 배당락일에 ‘코스피 고배당50지수’는 평균 2.24%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를 제외하면 코스피 고배당50지수는 배당락 당일 모두 약세 마감했다. 배당 권리가 사라지며 배당금만큼 주가가 하락한 가격에서 개장하는 배당락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에는 고배당주들이 배당기준일을 변경하면서 이러한 배당락 효과가 예년 대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배당금을 확인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상장사들이 잇달아 배당절차를 개정하면서다. 올해 들어 배당기준일 변경을 확정한 기업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3개 사, 코스닥시장에서 16개 사다.
유안타증권이 이론상 배당락 효과를 분석한 결과 27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79% 하락한 수준에서 개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2010~2021년 이론 배당락 평균 수준인 ?1.43%의 절반에 그친다. 실제 배당락 효과는 이외 다른 요인으로 인해 이론 배당락 효과보다 더 줄어든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10~2021년 사이 증시에서 실제 배당락과 이론 배당락의 차이까지 고려하면 올해 실제 배당락 효과는 -0.2%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배당기준일을 변경한 고배당주의 경우 내년 초 투자를 고려할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해당 기업들이 내년 3월 주주총회를 거친 후 4월 초 배당기준일이 확정되는 것을 고려하면 배당 지급에 따른 기대로 1분기 중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KB증권에 따르면 배당기준일 변경을 확정한 유가증권시장 종목 가운데 예상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동양생명이다. 예상 배당수익률은 10.06%다. 이어 DGB금융지주(8.56%), 기업은행(8.51%), NH투자증권(7.23%), JB금융지주(7.14%), 기아(6.16%), 삼성화재(6.09%) 등이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배당 기준일을 변경한 고배당주는 1분기 완만한 상승세를 기대할 수 있다”며 “만약 배당락을 노린 저가 매수를 고려한다면 2분기 신규 매수를 노려볼 만하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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