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내년 대선 출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외부에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멜라니아는 남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운동이나 각종 재판에도 참석하지 않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5일(현지시간) 사교계 인사들의 말을 빌려 멜라니아의 행방은 트럼프 부부가 거주하는 부촌 플로리다 팜비치 주민들 사이에서도 의문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멜라니아는 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 소유 회원제 리조트이자 현 거주지인 마러라고 클럽 외부에서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멜라니아는 영부인이 되기 전 마러라고 내 미용실 등지에서 자주 목격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는 마러라고 메인 홀 바로 옆에 거주하지만 보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팜비치에 오래 거주하며 마러라고에 대해 책을 쓴 로런스 리머는 "멜라니아가 어디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미스터리 같다. 사람들이 확실히 이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며 "멜라니아는 마러라고 밖으로 거의 나오지 않는다. 그곳에서 이상하고 고립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초 아이오와주에서는 멜라니아의 사진과 함께 '실종, 이 여성을 본 적이 있느냐'는 문구가 적힌 실종자 전단이 나돌기도 했다.
멜라니아는 남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운동이나 각종 재판에도 참석하지 않아 그 의문이 더 커지고 있다. 잠행이 계속되면서 남편의 선거 운동에서 멜라니아가 어떤 역할을 할지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당선될 경우 어떤 영부인이 될지 주목된다.
팜비치의 주변 인사들은 멜라니아가 가족 중 유일한 친자인 17살 막내아들 배런을 보호하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성인이 되는 배런의 백악관 생활이 더 많은 언론이 주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멜라니아와 오랜 친구 생활을 정리한 뒤 그에 대해 폭로하는 책을 쓴 기업인 스테파니 윈스턴 울코프는 워싱턴포스트(WP)에 "멜라니아는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할 것이라고 항상 말했다"며 멜라니아가 공석에서 자취를 감춰도 남편의 선거운동을 계속 지지하며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도 외부의 압박에 흔들리지 않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다만 지난 15일 워싱턴DC의 국립문서보관소에서 열린 귀화 행사에 슬로베니아 출신 이민자인 멜라니아가 참석해 보기 드문 공개 행보를 하기도 했다.
텔레그래프는 그가 오랜만에 공개 일정에 나선 데다가 행사 장소인 국립문서보관소가 국가기밀 문건 불법 반출 혐의로 진행 중인 트럼프 전 대통령 재판의 핵심 관계 부처라는 점에서 한층 주목받았다고 전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