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 유기농마트서 냉동김밥을 한달도 안돼 250t을 판매하면서 글로벌 스타기업으로 떠 오른 구미의 식품업체 올곧(대표 이호진)의 성장에 구미시가 발벗고 나섰다. 2만t의 쌀은 물론 당근, 우엉, 시금치, 단무지 등 농산물 구매의 큰손으로 떠오른 때문이다.
경북 구미에 있는 올곧은 설립 3년밖에 안 된 신생 업체다. 2022년 3월 냉동김밥을 론칭한 후 1년여 만에 미국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급속냉동 기법과 김밥을 담는 트레이를 3등분해 전자레인지에 데워도 고르게 익게하는 기술이 미국 시장 개척의 비결이 된 화제의 기업이다.
식품업계에선 올곧의 성공으로 해외 시장에서 ‘K김밥’ 열풍이 계속될 것이란 기대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 소비시장의 폭발적인 냉동김밥 인기에 따라 대대적인 생산능력 확충에 나서면서 올곧은 증설이 완료되는 내년 상반기에는 하루 김밥 생산량을 3만 줄에서 30만 줄로 늘릴 계획으로 알려졌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구미 쌀의 안정적 공급과 함께 기업의 애로 사항을 듣기위해 최근 올곧을 방문했다. 이자리에서 구미시는 올곧의 사업 확장에 따른 운영자금 부족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투자회사 물색, 중소기업 자금지원(이차보전), 수출보험료, 물류비 등 실질적 지원대책을 발 빠르게 준비중이다.
올곧은 김밥의 주재료인 쌀을 월 140t(4억 원)씩 구미에서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시는 당근, 우엉, 시금치, 단무지 등 다른 김밥 재료도 지역농산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계약재배 방안 등을 업체 관계자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폭증하는 수요로 기존 1개 생산 라인에서 최근 1개 라인을 증설해 2개 라인을 가동 중이며, 내년에 9개 라인을 증설하고, 앞으로 제2공장을 완공해 총 23개 라인을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23개 라인이 정상 가동되면 연간 2만 t에 가까운 쌀을 소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1000여 명을 더 고용할 계획으로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 경제발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식품기업이 지역 경제와 농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며 "제2, 제3의 올곧이 나올 수 있도록 유망 식품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고 했다.
올곧은 2023년 냉동 김밥을 통한 해외 시장개척에 대한 유공으로 19일 열린 농림축산식품부 주관「K-Food+ 수출탑」시상식에서 시장개척 탑을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다.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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