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청년들이 당국의 사상 단속에도 길거리에서 애정 행각을 벌이는 등 자유롭게 연애를 즐기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1일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는 함경북도 소식통의 말을 빌려 "연말을 맞아 각 시·군당이 청년을 대상으로 한 사상 단속과 통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청년들은 이러한 통제에 수긍하지 않고 오히려 그에 반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 당국은 최근 반동사상문화배격법, 청년교양보장법, 평양문화보호법 등을 채택하고 한국 문화를 포함한 외부 문화의 유입으로 인한 청년들의 사상적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처벌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 청년들은 '세계적 추세에 맞게 살아가자'며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서 본 것을 그대로 따라 하고 있고, "오빠"·"사랑해"·"남친" 등의 표현도 쓴다고 한다. 이에 북한 당국은 언어 단속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러한 추세는 연애 문화에도 여러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청년들은 공공장소에서 손을 잡고 다니는가 하면 길거리에서 입맞춤하기도 한다. 또 여성이 나이가 많고 남성이 그보다 어린 연상연하 커플도 많아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데일리NK에 "단속을 하도 많이 하니 청년들도 통제에 익숙해져서 법을 내오고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겁을 줘도 '그러다 말겠지' 하는 태도로 대한다"며 "아무리 단속을 강화해도 의미가 없다"고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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