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젠은 미국 FDA로부터 루마크라스의 품목허가 신청에 대한 보완요구서한(CRL)을 받았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루마크라스는 KRAS G12C를 표적하는 먹는(경구용) 약이다. 2021년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KRAS G12C 변이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로 FDA 신속승인을 받았다. 루마크라스는 루마크라스의 임상 3상을 근거로 지난 8월 정식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34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 3상에서 루마크라스는 대조약인 ‘도세탁셀’ 대비 1차 유효성 평가 지표인 무진행생존율(PFS)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2차 평가지표인 전체 생존율(OS)에서는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지난 10월 FDA 자문위원회는 임상 시험이 적절하게 통제되지 않았다며 10 대 2로 정식 허가에 반대했다. 자문위원회는 임상 대조군 참여자의 임상 참여 중단 비율이 높고 전체적으로 표본 수가 적다는 점을 지적했다.
FDA는 자문위 의견을 받아들여 정식 승인을 거절했다. 신속승인 자격은 그대로 유지되는 만큼 판매할 수 있다. FDA는 루마크라스의 정식 승인을 위해 추가 연구를 요구했다. 늦어도 2028년까지 시판 후 요구조건(PMR)을 충족해야 한다.
암젠의 루마크라스 매출은 올해 3분기 누적 1억9900만 달러(약 257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7% 줄었다.
KRAS는 세포의 성장과 분열을 돕는 역할의 단백질이다. KRAS 유전자 변이가 발생하면 암세포의 증식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RAS G12C 유전자 돌연변이는 전체 KRAS 돌연변이 중 약 14%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루마크라스의 신속승인 이후 KRAS 저해제 개발 경쟁은 치열해졌다.
KRAS G12C 경쟁약물인 미라티테라퓨틱스의 ‘크라자티’(아다그라십)는 작년 12월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로 FDA 품목허가를 받았다. 지난 10월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는 최대 50억달러(약 6조 4650억원)에 미라티를 인수했다.
지난달 아스트라제네카는 KRAS G12D 돌연변이를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UA022’를 중국 제약사 유시노바로부터 도입했다. G12D 돌연변이는 전체 KRAS 돌연변이 중 약 26%를 차지한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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