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프랜차이즈 bhc치킨이 제품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이달 말부터 대표 메뉴인 ‘해바라기 후라이드’ ‘뿌링클’ ‘맛초킹’ 등을 모두 마리당 2만원 이상으로 조정할 예정이다.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식품업계에 “가격 인상을 자제하라”고 권고하는 가운데 bhc는 “가맹점 수익성 개선을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1위 치킨 브랜드의 가격 인상으로 중소 브랜드들도 뒤따라 가격을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뿌링클’ ‘맛초킹’은 1만8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16.6% 오르고 ‘해바라기 후라이드’와 ‘골드킹’은 1만7000원에서 2만원으로 17.6% 인상된다. ‘바삭클’은 2000원(12.5%) 올려 1만8000원을 받기로 했다. 부분육 메뉴도 1000~3000원 비싸진다.
bhc가 제품 가격을 올린 것은 2021년 12월 이후 2년 만이다. 경쟁사인 BBQ는 작년 5월, 교촌치킨은 올해 4월 제품 가격을 올렸다. 여기에 bhc까지 가격 인상을 결정하면서 치킨 ‘빅3’의 가장 저렴한 메뉴인 프라이드 치킨값이 모두 2만원에 달하게 됐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치킨 브랜드에서 주로 사용하는 9~10호닭(냉장 기준)의 올해 평균 가격은 ㎏당 4408원으로 작년(4113원)보다 7.1%, 2021년(3340원)보다 31.9% 상승했다.
밀, 치즈, 설탕 등 파우더와 소스의 주재료도 2년 전보다 가격이 올랐다. bhc 관계자는 “직전 가격 인상 시점인 2021년과 비교하면 밀은 95%, 치즈와 설탕이 각각 31%, 35% 오르는 등 부담이 가중됐다”며 “가맹점주들의 지속적인 수익 개선 요구에 가격을 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bhc치킨은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본사의 비용 부담이 확대되자 가맹점에 대한 원부자재 공급가도 품목에 따라 평균 8.8% 올렸다.
이번 치킨 가격 인상이 정부가 가까스로 억제 중인 외식물가를 자극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4.8% 오른 118.81을 기록했다. 10월(4.77%)보다 상승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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