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성북경찰서에 따르면 이씨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 명륜3가 와룡공원 인근에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조수석엔 피운 흔적이 있는 번개탄이 놓여 있었다. 이씨의 시신은 서울 대학로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12분 “이씨가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이씨 회사 매니저의 신고를 접수했다. 이후 경찰은 성북 소방서에 공조를 요청했다. 지난 26일 이씨는 유서를 남기고 집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지난 10월 서울 강남구의 회원제 유흥업소와 업소 실장의 자택 등에서 대마초와 케타민 등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이씨를 형사 입건했다. 경찰은 유흥업소 실장으로부터 “이씨가 최소 다섯 차례 마약을 투약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수사를 이어갔다. 이씨는 “유흥업소 실장이 나를 속이고 약을 줬다”며 “빨대를 이용해 코로 흡입했지만 수면제인 줄 알았다”고 주장했다. 소변을 활용한 간이 시약 검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정에서 이씨는 모두 마약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일각에선 경찰이 이씨를 강압 수사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경찰은 23일 세 번째 소환조사에서 다음날 새벽까지 19시간이 넘는 조사를 했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조사는 이씨의 동의를 받고 진행했다”며 “송치까지 두 달이면 신속하게 한 것”이라며 강압 수사를 부인했다.
장강호 기자 callm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