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소폭 올랐다. 연말 별다른 재료 부족 속 한산한 거래량이 이어졌지만, 장 막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강보합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최근 상승세와 함께 고점 돌파를 눈앞에 뒀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1.19포인트(0.30%) 오른 3만7656.52로, S&P500지수는 전장보다 6.83포인트(0.14%) 상승한 4781.58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4.60포인트(0.16%) 오른 1만5099.18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작년 1월 3일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4796.56에 근접했고, 다우지수는 종가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날 증시는 한산했다. 시장을 움직일 만한 재료 부재 속 저조한 거래량을 보이면서다. 거래량은 전주보다 절반가량 적었다. 지난주까지 8주 연속으로 랠리를 펼친 3대 지수는 이번 주까지 상승하면 9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하게 된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올 들어 각각 13%, 24% 넘게 상승했으며, 나스닥지수는 무려 44% 뛰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로 금리인하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그간의 상승 랠리를 견인했다. 이르면 내년 3월 미 중앙은행(Fed)이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Fed가 내년 3월에 금리를 인하할 확률을 90.2%까지 반영했다.
마침 국채금리도 강한 입찰 수요 속 크게 하락하면서 증시를 떠받쳤다. 기준물인 10년물 국채금리는 11bp(1bp=0.01%포인트) 떨어진 3.78% 수준을 나타냈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13bp 가량 하락한 4.22% 근방에서 움직였다. 다만 일각에선 이같은 낙관론이 다소 지나치다고 경고하고 있다.
랜스버그 베넷 프라이빗 웰스매니지먼트의 마이클 랜즈버그 수석투자책임자(CIO)는 마켓워치에 "주식시장이 내년 예상되는 금리 인하 폭에 대해 너무 낙관하고 있다"며 "(자사는) 시장이 현재 예상하는 만큼 많은 금리인하를 예상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연말 랠리가 계속될수록 이는 내년 이익의 일부를 당겨쓰고 있는 것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 부동산이 가장 크게 올랐고, 유가 하락에 에너지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국제유가는 세계 2위 해운선사인 머스크의 홍해항로 항행을 재개로 석유 운송 차질이 해소될 것이란 전망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46달러(1.93%) 떨어진 배럴당 74.1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 빅테크 7개 종목의 희비는 엇갈렸다. 테슬라(1.88%), 메타(0.85%), 엔비디아(0.28%), 애플(0.05%) 등 4개 종목은 오르고, 아마존(-0.05%), 마이크로소프트(-0.16%), 알파벳(-0.81%) 등 3개 종목은 내렸다. 애플은 미국 연방 항소법원이 애플워치의 수입 금지 조치를 일시적으로 보류시켰다고 밝혔지만, 상승폭은 미미했다.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에서 모델Y에 대한 업그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단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단 분석이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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