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 인재로 과거 '천안함 선체 결함설'을 주장했던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제1차장을 영입한 것을 두고 "여론은 운동권의 고인 물을 퍼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 (민주당은) 오히려 운동권 카르텔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여정부와 문재인 정부에서 이미 고위직을 지낸 인사를 인재 영입이라는 방식으로 새롭게 포장해서 운동권 내부의 자리 나눠 갖기 관행을 이어 나가겠다는 것"이라면서 이렇게 지적했다.
그러면서 "운동권 정치의 가장 큰 문제점은 대한민국 미래를 볼모로 잡고 있다는 것"이라며 "미래 세대가 가져야 할 몫을 운동권 정치인들이 독차지해온 것이 벌써 수십 년째다. '이제 청산할 때'라는 국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은 전날 국회에서 인재 환영식을 열고 '천안함 선체 결함설'을 주장했던 '삼민투(민족통일·민주 쟁취·민중해방 투쟁)' 출신 박선원 전 국정원 1차장을 영입 인재 4호로 발표했다.
박 전 차장은 2010년 천안함 침몰 원인이 북한 잠수함의 어뢰 공격이 아니라 자체적인 선체 결함으로 발생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가 군 당국으로부터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당한 바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환영식에서 "현재 대한민국 외교·안보 상황이 녹록지 않다. 특히 정부·여당의 이해하기 어려운 태도 때문에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며 "박 전 차장이 외교·안보 분야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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