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산업에서 70% 이상 차지하는 항체의약품 시장 성장률은 2022년부터 한자릿수로 하락했고 향후 5년 성장률 또한 둔화됐다. 항체 시장의 둔화는 바이오 지수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이었다. 하지만 최근 항체 성장률 회복의 중심엔 ADC, 알츠하이머, FcRn이 있다고 박 책임연구원은 강조했다. 그런면에서 레고켐바이오와 얀센의 ADC딜은 큰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ADC는 기존 단일항체 항암제와 항체로 실패한 타겟에서 모두 유효성 성과를 도출했다"며 "다양한 타겟에 대한 항체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항암 유도미사일’로 불리는 ADC는 표적하는 암세포만 골라 죽여 정상세포 손상 등의 부작용을 줄여주는 차세대 암 치료법으로 꼽힌다.
향후 5년 간 신약 시장 전망치는 ADC와 알츠하이머 등 시장에서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ADC의 최종 목적지는 키트루다 등 PD-(L)1 계열 면역항암제 이상의 지위"라고 밝혔다. 대표적인 면역 항암제인 키트루다는 T세포의 PD-1에 암세포보다 먼저 결합해 암세포의 PD-L1 기능을 무력화시킨다. 일반적으로 암세포는 T세포에 적발돼 살상돼야 정상이지만 암세포가 표면에 PD-L1을 발현시킴으로써 T세포의 PD-1에 결합해 공격을 무력화시킨다.
그는 "시장의 2028년 ADC 전망치는 지난 6월 기준 157억달러에서 최근 262억 달러(약 33조 7000억원)로 상승했지만 NH투자증권은 ADC 잠재시장 규모를 700억 달러(약 90조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상반기까지 157억 달러로 추정됐던 이유는 엔허투 유방암에 국한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주요 ADC 파이프라인은 PD-(L)1 면역항암제와 같이 다양한 고형암에서 임상을 진행하고 있어 암종별 항체 타깃에 따른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링커 기술 기업과 단일항체 스크리닝 기술 기업의 협업도 계속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ADC가 PD(L)1 계열 면역항암제의 왕좌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항암제 전체 시장 관점에서 키트루다 등 PD(L)1 면역관문억제제가 가져온 부흥기를 ADC가 다시 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ADC 기술은 면역항암제와 같이 다양한 암종에 임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등 빅파마들은 유방암을 넘어 가장 큰 종양 시장인 비소세포폐암을 포함해 방광암, 위암, 난소암 등 대형 고형암 시장을 타겟해 연구 개발 중이다. 그는 "PD(L)1의 약점이었던 낮은 반응률을 해결할 수 있고 환자범위는 더 커질 수 있다"며 "단일항체와 같이 타깃의 발굴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은 ADC의 성장성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한편 알츠하이머 치료제의 2028년 전망치는 90억 달러지만 NH투자증권은 잠재시장 규모를 240억 달러(약 30조 8000억원)로 추정했다. 처방 규모는 2028년 시장 전망치 대비 2~3배 확장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견고한 바이오 지수 상승은 글로벌 신약 생산 밸류체인인 써모피셔, 다너허의 변화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지난 10월말 바닥 대비 써모피셔는 23%, 다나허는 25% 상승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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