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28일 부산형 분산에너지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분산에너지는 생산부터 소비까지 사용지역 인근에서 이뤄지는 것을 의미한다.
특별법이 시행되면 지역에서 생산된 전기를 지역에서 우선 거래하고, 남는 전력은 전기 판매업자에게 판매할 수 있다.
고리원전이 있는 부산시는 전력 자립률이 217%로 전국 최상위로 분류된다. 다만 원자력과 LNG 등이 97% 이상을 차지해 RE100 등 국제사회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에너지 다각화가 절실하다고 게 부산시의 입장이다.
시는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발굴·지정 △에너지신기술 및 신산업육성 △분산에너지 기업지원 전략 수립 △부산형 분산에너지 특화모델 추진 △공감대 확산 및 추진체계 마련 등 5개 전략을 세우고 2030년까지 15개 과제를 추진할 방침이다.
내년 에코델타시티와 인근 산업단지는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지정한다. 수소연료전지, 집단에너지, 태양광 등 분산에너지사업자가 이 일대의 입주 기업과 기관에 전력과 열원을 공급할 방침이다. 사업 경험이 쌓이면 에너지 자립형 모델을 개발하고, 규제특례 등의 제도를 활용해 전력 거래와 중개, 세제혜택 등 다양한 제도를 만들 계획이다.
기후테크 육성을 위한 방안도 나왔다. 재생에너지 생산과 분산화 솔루션, 탄소포집기술, 자원순한 및 친환경제품 개발 등 다양한 분야를 전력반도체 특화단지와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해양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 등과 연계해 집중적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부산형 분산에너지 특화모델 실증사업을 추진해 에너지 신산업을 육성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항만 탄소중립 플랫폼, 디지털금융 연계 해상도시형 모델 실증, 전력중개거래 가상발전소(VPP) 육성, 유연성 자원(섹터커플링) 실증 등을 추진한다.
전력요금 차등제 추진을 위해서는 부울경(부산, 울산,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인천, 강원, 충남, 전남 등과 공동 대응해 합리적 전기요금 부과 체계를 마련하고, 전기요금 시스템 개편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금융과 블록체인, 제조업 등 기후테크 육성을 위한 인프라는 이미 충분히 쌓였다"며 "에너지 분산 체계를 선도하기 위한 지원책을 한 발 앞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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