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올해 연말(11월~내년 3월) 부터 판매하는 딸기 라떼 가격(그란데 사이즈 기준)을 7000원으로 책정했다. 올해 초 판매 가격에 비해 100원 올랐다. 할리스는 지난해 판매한 ‘생딸기 주스’와 비슷한 ‘생딸기 가득 주스’를 이달 선보이며 가격을 6200원에서 6900원으로 올렸다. 컴포즈커피가 지난달 출시한 ‘국내산 딸기주스’도 4200원으로 지난해 내놨던 ‘설향 생딸기 주스’보다 200원 올랐다.
주요 고급호텔이 선보인 올해 크리스마스 딸기 케이크 가격도 큰 폭으로 뛰었다. 롯데호텔서울 델리카한스의 ‘프리미엄 딸기 케이크’는 9만8000원으로 지난해(8만5000원)보다 1만3000원 뛰었다. 파라다이스시티는 크리스마스 케이크 ‘시그니처 딸기 트리’ 가격을 11만원으로 책정하며 지난해(9만3000원)보다 1만7000원 올렸다.
원재료인 딸기가 최근 출하 물량 감소로 가격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여름 폭우와 폭염이 반복되면서 정식(밭에 옮겨심기) 시기가 늦어져 출하 물량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날 상품 딸기 100g의 소매가격은 2548원으로 평년 1908원보다 33.5% 높았다. 평년 가격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의 가격 가운데 최대치와 최소치를 제외한 평균값이다.
딸기값 고공 행진에 편의점 등 일부 유통사는 예상치 못한 수혜를 보기도 했다. 딸기 관련 상품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딸기 자체의 가격이 워낙 비싸니 딸기 디저트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인식하는 소비자가 많아서다.
지난달 편의점 CU가 포켓CU 앱에서 사전 판매한 3600원짜리 '망그러진 곰 딸기 샌드위치'는 매일 100개의 한정 수량이 10초 만에 완판됐다. 이달 CU의 딸기 샌드위치 매출은 전년 대비 무려 75.5%나 상승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또다른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비슷한 시기에 내놓은 3100원짜리 '베리스윗딸기샌드위치'도 이달 들어(8~22일)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50% 신장했다. 8초에 1개씩 팔려나간 수준이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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