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사로 중책을 맡은 인사들 어깨가 무겁다. 복잡하게 얽힌 국내외 경제 현안을 신속·정확하게 하나씩 풀어나가야 한다. 지지부진한 노동·연금·교육 개혁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 모두 새 진용이 주도해야 할 막중한 과제다.
주목하는 대목은 경제통이 전면에 집중 배치됐다는 점이다. 산업 정책을 오래 해온 이 실장, 재정·금융통 박춘섭 경제수석, 거시경제 전문가인 신임 성 실장까지 모두 중량감이 있다. ‘사람이 없어, 경험이 부족해 일을 못 했다’고 변명하기는 힘들게 됐다. 특히 성 실장의 역할이 막중하다. 개혁적 젊은 경제학자로서 내온 숱한 쓴소리를 이제 정책에 직접 반영하고 성과를 내야 한다. 문재인 정부 때 소득주도성장론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어내는 등 소신이 분명한 만큼 본인이 이를 정책으로 입증해야 할 책무가 크다. 문재인 정부 때 ‘경제를 제대로 모르는 경제인’들이 요직을 맡아 개혁은커녕 시장 기능을 훼손하고 기업을 억눌렀던 것을 반면교사로 잘 살펴보기 바란다. 그 업무가 이제 성 실장 등의 손에 넘어갔다.
이번 인사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정책실장이 한 달도 안 돼 바뀌는 등 잦은 인사는 여러 가지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국민이 선뜻 받아들이기 힘든 측면이 있다.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이런저런 논란 등으로 대통령실의 참모 기능에 대한 문제 제기도 없지 않았다. 이런 것도 잘 극복해야 한다.
새 참모진이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하는 길은 좌고우면하지 않고 국민만 보면서 가는 것이다. 불필요한 포퓰리즘에 휩쓸리거나 정치권의 뻔한 셈법에 휘둘리면 안 된다. 이참에 외부 각계각층과 다양한 접촉도 필요하다. 참모들이 직접 나서 민생과 경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기업·산업계와의 접점도 넓히는 게 좋다. 해가 바뀌면 윤석열 정부의 임기는 반환점에 다가선다. 언제까지 거대 야당의 발목잡기만 탓할 수는 없다. 2기 참모들은 오직 성과로 말하라.
관련뉴스